처음 타보는 합승택시!
지난 토요일에 친구들끼리 모여서 오랜만에 술자리를 했는데,
그만 막차가 끊길 때까지 술을 마시고 말았습니다 ><
집으로 바로 가는 지하철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집 근처 지하철역까지 가서 다시 택시를 타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할 생각으로 2호선을 탔습니다.
그런데 제가 가려고 생각했던 역이 아니라,
그보다 훨씬 전역에서 지하철 운행이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그 역에서 내린 저는 다른 승객들과 함께
역을 빠져나왔습니다.
역 앞에는 택시가 몇 대 서있었는데,
택시 기사분들이 사람들을 향해서 어디 방면이라고
큰 소리로 외치고 있었습니다.
저는 이게 무슨 광경인지 어리둥절 했습니다.
택시를 살펴보니 안에는 이미 승객이 택시에 안아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합승택시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던 저는 도로가로 나와서
지나가는 택시를 잡으려 했습니다만,
이미 도로가에도 많은 사람들이 택시를 잡으려고 서 있었습니다.
택시들이 창문을 연 채 사람들 앞을 천천히 지나가자,
사람들은 그 택시 운전수에게 자신의 행선지를 얘기하더군요.
저도 그 사람들처럼 제가 가는 지하철 역 이름을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택시는 잡히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계속 행선지가 맞는 택시를 잡을 때까지
택시 운전수에게 자신의 행선지를 얘기했습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 익숙치 않아서 그런지
더 이상 얘기할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군가 저를 도와줄 만한 사람이 없는지
잠시 주위 사람들을 한 번 둘러봤습니다.
아저씨들은 대부분 술에 취한 상태라서
일단 후보에서 제외, 남자만 있는 일행들도 제외...
그러다가 한 커플을 발견했습니다☆
여자친구가 같이 있으니까 외국인인척하면서 부탁을 하면,
분명 친절하게 남자가 도와줄 거라 생각했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저는 그 커플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습니다.
"저기, oo역을 가고 싶은데 여기서 택시를 타면 되나요?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말했더니 역시나 제 예상대로,
여기서 택시를 기다리면 된다고
여자분이 친절하게 알려주시더군요.
그리고서 그 여자분이 남자 친구한테
"자기가 택시 좀 잡아주면 안돼?"
라고 부탁까지 해주셨습니다.
우리 집 쪽으로 가는 택시가 오자,
그 남자분은 저한테 이 택시를 타면 된다고 하면서
친절하게 택시까지 잡아주셨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이었습니다.
무사히 택시를 잡아 탄 저는 남자 승객 두 분과
같이 합승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조수석에는 운전수분의 아들로 보이는
아이가 앉아있었습니다.
저를 포함래서 뒷좌석에 앉아있는 승객 세 명은
아무 말 없이 가만이 앉아있었고,
운전석과 조수석에 있던 부자 둘은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내내 요금은 어떻게 내는지 궁금했습니다.
가만히 상황을 보니 택시미터기에 찍힌 요금대로 내는 것 같았습니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려서 누구 핸드폰인가 했는데,
조수석에 있던 아이의 핸드폰이었습니다.
"응, 지금 아빠가 택시타고 집으로 가고 있어."
응? 아들을 태우고 집으로 가는 도중에 손님까지
세 명 태우고 가는 거였다니
이 택시 운전수분 참 대단하신 듯,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도 택시미터기에 나온 요금을 내고
목적지에서 내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타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왠만하면 합승택시는 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지하철이 끊기기 전에 꼭 집에 올 생각입니다.
이 블로그에 달린 댓글
1. 재밌는 내용이네요...
합승 택시라~
일본에는 콘서트를 밤늦게까지 보거나 야구를 밤늦게까지 보거나 하면,
대기하고 있는 버스 앞에서 안내원들이 "어디어디까지 가는 버스입니다."
하는 풍경을 본 적이 있는데 그런 거군요.
택시비가 더 싸진다면 합승도 괜찮을 것 같은데...
한국에도 심야 할증 요금이 있나요?
みっ**
2. 안녕하세요('-'*)
블로그 주인장님이 겪은 한국에서의 새로운 체험이군요 (^w^)
외국에서 현지 사람들한테 말을 걸려면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긴 하죠 (>_<)
근데 택시 영업을 하면서도 조수석에 아들을 같이 태우고 가다니
그점은 이해가 안가네요 (`ヘ´)
ゆう**
3. 오랜만입니다.
손님들한테 전부 택시 미터기에 나온데로 돈을 받는군요.
그런 손님들 몇 명 태우면 택시 운전수 엄청 벌 듯...
막차 끊기면 택시를 타는 수 밖에 없는데...(°∀°)b
술 마시다 보면 막차 끊기는 경우도 많죠♪
えみ**
4. 요금이 잘 이해가 안 되네요...
합승 택시타면 요금이 더 싸나요? 아니면 더 비싸나요?
일본에서는 합승택시가 없잖아요.
이런 부분에서 일본과 한국은 다르군요.
ai**
5. 제목 없음
저는 한국에 갈 일이 있으면 강남역 근처에 있는 호텔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밤에 창밖을 보면 심야 택시와 버스들이 엄청나게 길게 쭉 늘어서 있습니다.
한국에는 합승택시라는 게 있다고 저도 들어서 알고는 있는데,
택시미터기에 나오는 데로 요금을 낸다면 합승을 택시를 탈 이유가 있나요?
자기가 맨 처음으로 목적지에 도착한다면 상관없지만,
그 후에 내린다면 택시미터기 요금이 엄청날 것 같은데 말이죠.
한국에서는 이런 합승택시가 흔한 일인가요?
그리고 택시 운전수가 자기 아들을 조수석에 태우고 운행을 하다니...
일본에서는 택시 운행법 위반이네 한국에서는 그렇지 않은가 보네요.
na**
6. 예번에는
낮에도 합승택시가 많았습니다.
요즘은 많이 사라진 것 같습니다만,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로 가는데 중간에 다른 손님을 태우는 게
저는 왠지 이해가 안 가더군요.
ri**
7. 제목 없음
요금이 좀 이상하네요.
저도 젊었을 적에는 막차시간 놓치고 나서 도쿄역 앞에서 블로그 주인장님과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택시에 타니까 기사분이 어디까지 가냐고 물은 다음에 요금이 얼마라고 딱 말씀해 주시더군요.
그후로는 돈이 아까워서 무슨 일이 있어도 막차 시간 전까지는 집에 들어갔습니다.
さる**
8. 힘드셨겠네요!
그런 일이 있으셨군요!
남의 애인한테 도움을 받으시다니...^^
그래도 착한 분들이라서 다행이네요.
근데 요금은 좀 바가지네요. 돌아가는 요금까지 다 내야되나요?
かな**
9. 안녕하세요♪
저도 전에 한국에 갔을 때 한밤 중에 호텔로 가려는데 비가 엄청나게 와서 택시타고 가려고 잡았는데 좀처럼 잡히지 않더군요. 간혹 어디가냐고 물어보는 택시 기사도 있었는데,
물어만 보고 그냥 가더라고요 (。>0<。)
결국 비를 다 맞고 걸어서 호텔로 돌아왔답니다.
Ra**
10. 음...
택시 못잡아서 계속 기다리는 것 보다야 낫지만,
가장 나중에 내리는 사람은 요금 엄청 내겠네요.
아들을 조수석에 태우고 영업을 하다니, 일본에서는 생각도 못 할 일일텐데...
다른 여자분 애인한테 도움받을 생각을 다하시다니 블로그 주인장님도 대단하시네요 ^^
fu**
11. 제목 없음
저는 괜찮은 것 같아 보이는데요!
방향이 같은 사람을 여러 명 태워가면 그 기사분한테도 효율적이잖아요 (^o^;)
저는 왠지 창피해서 한국 사람들처럼 택시에 대고 큰 소리로 어디까지 간다고 못할 것 같아요.
혹시 한국에서 생활하게 된다면 그 상황에서 계속 머뭇거리고 있을 듯~(^o^)
菜乃**
12. 터키랑 비슷하네요!
터기에도 한국처럼 합승 택시같은 것이 있습니다.
블로그 주인장님이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한국과 터키는 왠지 비슷한 점이 많은 듯!
ドダ**
13. Re:재밌는 내용이네요...
>みっ**
여러 명이 타니까 더 쌀 것 같죠...
아니랍니다. 합승 택시 운전수한테만 유리하답니다.
막차 놓친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합승 택시에 타는 겁니다.
심야 요금은 한국도 있습니다만,
한국이 원래 택시 요금이 싼 편이라서 심야 요금 있어도
저는 그리 비싸게 느껴지지 않더라고요 ^^
블로그 주인장
14. Re:안녕하세요('-'*)
>ゆう**
저도 한국에서 꽤 오래 살았는데 합승 택시는 처음이었습니다.
게다가 아들까지 태우고 운행하는 택시라니...
근데 알고보니 저랑 택시 기사 아들이랑 집이 비슷한 방향이더라고요.
그래서 그 덕에 제가 그 택시를 잡아타고 집에 갈 수 있었지만요...^^
블로그 주인장
15. Re:오랜만입니다.
>えみ**
님이 보기에도 좀 이상하죠?
세 명 모두 비슷한 방향이니까 세 명이 돈을 모아서 일정금액을 낸다거나 하는 방법도 있을텐데 말이죠...
막차도 끊겼고 택시 잡으려는 사람도 많고하니 택시 기사들이 더 유리한 입장이기는 하죠.
무엇보다 막차 놓칠 때까지 논 제 잘못이 가장 큽니다 ^^;
블로그 주인장
16. Re:요금이 잘 이해가 안 되네요...
>ai**
막차가 끊기는 통에 저도 어쩔 수 없이 합승택시를 타게 되었습니다 ><
그다지 요금이 바가지 수준은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이랑 같이 택시를 타는 게 좀 불편했습니다. 같은 요금이라면 혼자 타고 싶었거든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혼자 택시 타고 집에 가는 건 정말 불가능했답니다.
블로그 주인장
17. Re:제목 없음
>na**
합승 택시가 빈번하게 있는 건 아닙니다.
저처럼 막차 놓친 사람들이 지하철 역 종점에서 내리면 그 곳에 합승 택시들이 있답니다.
근데 될 수 있는데로 안 타는 게 좋습니다.
이번에 같이 탔던 사람 둘은 저보다 먼저 내렸는데 집까지 안가고
중간에 그냥 큰 길에서 내려주더군요.
물론 맨 나중에 내린 제가 그 덕분에 택시 요금이 별로 안 나왔지만요.
아마도 합승 택시는 대부분 집까지 안가고 중간에 큰 길에서 내려주는 것 같습니다.
자기 택시로 운행중에 아들을 집까지 바라다주는 건 위법이 아닌 것 같아요.
근데 합승이 한국에서는 위법인 듯...^^
블로그 주인장
18. Re:예번에는
>ri**
아, 그러고보니 저도 예전에 가족들이랑 처음으로 한국에 여행왔을 때 그런 택시를 본 것 같아요!!
지금은 없는 듯^^
밤늦게 합승 택시 타는 건 여자들 입장에서는 별로 좋은 게 아니죠.
막차 끊기기 전에 빨리 집으로 돌아가는 게 좋은 거 같아요 ^^;
블로그 주인장
19. Re:제목 없음
>さる**
일본은 택시 요금이 정말 비싸죠.
한국처럼 막차 놓쳤다고 택시타고 집에 가면 정말 눈물 난답니다 ><
한국은 택시 요금이 싸니까 다들 막차 놓치면 택시 타고 집에 간답니다.
블로그 주인장
20. Re:힘드셨겠네요!
>かな**
다른 손님하고 택시 기사분 아들까지 같이 타고 가는 바람에 그리 편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집까지 갈 수 있어서 꾹 참고 갔답니다.
저보다 앞서 내린 사람들이 다 큰길가에 내려서 그런지 요금이 많이 나오지는 않았습니다.
블로그 주인장
21. Re:안녕하세요♪
>Ra**
아, 명동은 밤에 택시 잡기 힘들죠.
저도 몇 번인가 택시 잡으려고 했는데 잘 안 잡히더라고요.
비를 다 맞고 호텔에 돌아가시다니 정말 힘드셨겠네요!!!
한국 택시가 좀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
블로그 주인장
22. Re:음...
>fu**
막차 끊기도 택시 잡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합승 택시가 그 상황에서는 효율적일지도 모르겠네요. 만약 혼자만 택시 잡으려고 했다면 밤새도록 택시를 잡아야 했을 것 같습니다.
그 덕에 택시 기사분들이 평소보다 많이 벌기는 하지만요.
아! 그 여자분과 남자 친구 덕분에 택시 잡아탈 수 있었습니다.
그 분들 아이었다면 아마도 택시를 못 잡았을 듯...^^
블로그 주인장
23. Re:제목 없음
>菜乃**
그 상황에서는 택시가 더 유리하죠.
손님이 많고 택시가 적으니까 합승 택시가 가능한 거라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들 앞에 택시가 지나가면서 행선지가 어디인지 묻는 광경이라...
왠지 이색적이지 않아요? ^^
블로그 주인장
24. Re:터키랑 비슷하네요!
>ドダ**
음~ 제가 보기에도 역시 한국이랑 터키랑 비슷한 것 같아요^^
블로그 주인장
번역기자: 드래곤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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