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도 잘 모르는 음력 생일
오늘이 제 남편의 음력 생일입니다.
한국에는 음력으로 생일를 치르는 사람과
양력으로 생일을 치루는 사람이 있습니다.
제 시어머님은 음력으로 생일을 치르는 쪽이십니다.
하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주로 양력으로
생일을 치르는 사람이 많은 편이며,
제 남편도 양력으로 생일을 치릅니다.
저도 제 남편의 음력 생일 날짜는 잘 모릅니다만,
시부모님 음력 생일은 매년 챙기고 있습니다 ^^
며느리가 되서 시부모님 생일을 깜빡할 수는 없잖아요.
비록 오늘이 남편의 음력 생일이지만,
2주 후면 양력 생일도 돌아오고,
당사자도 몰랐던 음력 생일이라서 그런지
평범한 다른 날고 별반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 시어머님 입장에서 보자면
오늘이 소중한 아들의 생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게다가 지난 주에 시댁에 갔을 때도 생일을 잘 챙겨주라는
당부의 말씀과 함께 날짜도 가르쳐 주시더군요.
근데 그만 깜빡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생일 전날 밤 10시에 생각이 나버린 겁니다.
시어머님께서 남편 생일상에 꼭 차려주라고 하신 메뉴가 있습니다.
・팥밥
・미역국
・생선구이
이 세 가지 메뉴를 꼭 차려주라는 말씀을 저에게 하셨는데,
전날 밤에 생각이 난 통에 재료가 하나도 준비된 게 없었습니다.
시어머님께서 챙겨주신 찹쌀과 팥만 있었고,
미역국에 들어갈 쇠고기도 없고, 생선도 없었습니다.
난감해 하고 있는 저에게 남편이 이러더군요.
"내일이 내 음력 생일이야?
어머니가 물어보면 그냥 먹었다고 할게."
하지만 저는 왠지 이런 일에 거짓말하는 게 싫었습니다 (><;)
집 근처에 있는 마트가 11시까지 영없을 하는 곳이라서
저는 서둘러 그곳으로 달려갔습니다.
마트에서 재료를 사고 있는데 시어머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아가야, 내일 생일상 차려주는 거 잊지 않았지~?"
라고 물어보셔서, 까먹고 있다가 지금 생각나서 장보러 나왔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더니, 잊고 있는 줄 알았는데
기억해 줘서 정말 기쁘다고 하셨습니다.
솔직하게 얘기하길 잘 한 것 같습니다.
근데 왜 이 세 가지 메뉴를 꼭 아침에 먹어야 하는 걸까요?
이유는 잘 모르지만 시어머님께서 부탁하신 일이니까,
들은 데로 정성껏 아침상을 차렸습니다.
시어머님한테 잘 보이기 위해서 말이죠 ^^
제가 부랴부랴 지은 팥밥
한국에서는 생일날 꼭 먹는 미역국
생선구이는...
후라이팬으로 구웠더니 살쩜이 다 떨어지고 너무 보기 흉하게 되는 바람에
그냥 다른 사진으로 대신하겠습니다 ^^
저희들 입장에서 보자면 진짜 생일은 2주 후랍니다.
그리고 생일날 음식은
생선구이보다는 고기!
팥밥보다는 케익!
미역국보다는 술!
이 더 낫지 않나요?
진짜 생일은 날짜가 좀 더 남았지만,
아들을 생각하는 시어머님의 마음을 생각해서
생일상을 차려보았습니다^^
이 블로그에 달린 댓글
1. 제목 없음
일본에서는 음력을 사용하지 않아서 익수하지 않을실 듯 하네요 (´・ω・`)
휴대폰에 음력 달력 기능도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저도 미역국이 먹고 싶어졌어요~
いち**
2. 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블로그 잘 보고 있습니다♪
저는 블로그 주인장님의 블로그가
정말 좋은 블로그라 생각합니다・・・♥
제 칭찬이 너무 부담스러우시다면
죄송합니다!!
생일상에 관한 이번 블로그도 정말 좋네요.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
co**
3. 처음 댓글 답니다^^
오늘 처음으로 이 블로그에 찾아온 사람입니다.
정말 훈훈한 내용이라서 블로그 주인장님의
성품이 어떤지 알 것 같습니다.
다른 블로그 내용도 읽어보겠습니다♪
まあ**
4. 남편분 음력 생일 축하드립니다.
생일날 먹는 아침상이 따로 있군요!
한국에서는 그런 부분을 꽤 중요시 하는 것 같아요.
한국 생일상에서 미역국은 메인 메뉴인 듯!
일본도 축하할 일이 있으면 팥밥을 지어서 먹는데,
그건 비슷하네요.
아침상 메뉴를 보니 완전 건강식이네요♪
かな**
5. 생일 축하드려요.
블로그 주인장님 정말 착한 며느리신 듯!
저도 배워야 할 것 같아요...( ´艸`)
저는 별로 착한 며느리가 아니라서요.
한국에서는 미역국에 쇠고기를 넣는군요.
처음 알았습니다.
후라이팬으로 생선 구울 때는 수분을 쫙 뺀 다음에
쿠킹호일을 깔고 구우면 잘 구워진 답니다.
ai**
6. 으잉ー((((;゚Д゚)))))))
음력이 양력보다 빠르네요?
블로그 주인장님 정말 착하신 듯ー♥
저는 미역국도 끓여준 적이 없거든요(^◇^;)
올해부터는 한 번 차려볼까 합니다♥
張家**
7. 제목 없음
생일 두 번 치르면 더 좋지 않나요~!!
일본에서도 예전에는 생일날 팥밥을 지어서 먹었답니다!
저도 팥밥을 짓어 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짓는지 모릅니다 ^^
예전에 엄마가 멥쌀과 찹쌀을 섞어서
지어주신 팥밥이 참 맛있었는데~
이 참에 팥밥 한 번 지어 볼까요~? (^_^)
ミヌ**
8. 질문?
한국 친구 중에 음력으로 생일을 치르는 사람이 있어서
저는 매년 음력으로 날짜를 확인한 답니다.
한국에서 산 수첩에는 음력도 같이 있더군요.
그래서 그 수첩만 보면 금방 알 수 있습니다^^
근데 음력으로 하는 집도 있고
양력으로 하는 집도 있고 해서
좀 복잡한 듯~^^;
음력 생일이 양력 생일보다 먼저인가요?
남편분 집안의 음력은 좀 독특하네요.
어째든 생일 축하드립니다~♪
mi**
9. 제목 없음
남편분 생일 축하드립니다о(ж>▽<)y ☆
같은 집안 사람이라도 음력 생일로 치르는 사람이 있고,
양력 생일로 치르는 사람이 있고 하네요ーヽ(*'0'*)ツ
제 남자 친구 집은 음력으로 생일을 치릅니다.
그래서 그런지 양력 생일날 생일 축하한다는 얘기를 하면
왠지 좀 어색하다고 하네요(;´▽`A``
블로그 주인장님이 끓이신 미역국 먹음직 스럽네요.
저도 먹어보고 싶어요 ( ´艸`)
まぁ**
10. Re:제목 없음
>いち**
예전 휴대폰에는 음력 달력 기능이 있었는데,
지금은 아이폰이라서 없습니다~
물론 검색해 보면 어딘가에 있긴 하겠죠^^
제가 끓인 미역국이라 자화자찬 같지만 먹어보니 맛있더군요 ^^
블로그 주인장
11. Re:이상하게 생각하지 마세요^^
>co**
너무 큰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두근두근♪♪
부담스럽긴요 오히려 감사합니다☆
블로그 주인장
12. Re:처음 댓글 답니다^^
>まあ**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 자주 찾기에 등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좀 부끄럽지만 예전에 제가 쓴 블로그도 꼭 읽어주세요^^
앞으로도 자주 찾아와 주시기 바랍니다!
블로그 주인장
13. Re:남편분 음력 생일 축하드립니다.
>かな**
이렇게 생일상 차리는 게 일반적인 한국의 아침 생일상인지 아니면 저희 집만 그런 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본도 예전에는 축하할 일이 있으면 팥밥을 많이 지어 먹었죠.
이렇게 차려보니 님 말씀처럼 완전 건강식이네요.
평소에는 바빠서 아침도 잘 안 먹고 다녔는데 말이죠 ^^
블로그 주인장
14. Re:생일 축하드려요.
>ai**
님 말씀처럼 착한 며느리는 아닙니다~^^
시댁이랑 떨어져서 사는 터라 이렇게 집안 일만이라도 잘 챙기려고 노력하는 거랍니다.
평소에는 집안일도 잘 안하는 편이랍니다^^
아! 생선은 물기를 빼서 쿠킹호일로 구우면 되는군요><
거 봐요 이런 것도 모르잖아요^^;
다음 번에는 그렇게 해보겠습니다!
블로그 주인장
15. Re:으잉ー((((;゚Д゚)))))))
>張家**
시어머님께서 부탁하신 거라서요.
남편 아침 생일상을 차려 보았습니다 ^^
그리고 님께서 음력 달력 보는 걸 좀 착각하신 것 같네요!
예를 들어 2011년 9월 18일(음력 8월 21일)에 태어났다면,
그 다음 음력 생일은 2012년 10월 6일(음력 8월 21일)입니다.
그리고 2013년에는 9월 14일이 음력 8월 21일입니다.
이처럼 음력으로 생일을 치르는 사람은 양력 날짜인 9월 18일은 아무런 상관이 없습니다.
음력 달력으로 8월 21일만 보면 되니까요.
그래서 양력 9월 18일 보다 늦게 오기도 하고,
빨리 오기도 한답니다.
블로그 주인장
16. Re:제목 없음
>ミヌ**
생일을 두 번 치를 수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네요 ^^
요즘은 생일날 팥밥 지어서 먹는 집은 거의 없을 겁니다.
대부분 생일 케익을 사다가 먹으니까요.
저는 인터넷으로 조사해서 팥밥을 지어봤습니다 ^^
거기에 보니 멥쌀과 찹쌀 비율을 1:2로 하라고 나오더군요.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맛있더라고요^^
블로그 주인장
17. Re:질문?
>mi**
저희 시댁만 독특한 음력으로 생일을 치르는 게 아니랍니다 ^^
위에 댓글 다신 분한테도 설명 드렸듯이 음력을 잘못 생각하신 것 같네요 ^^
같은 날짜를 기준으로 보면 양력이 음력보다 날짜가 빠르지만,
음력 생일은 그렇게 보는 게 아니랍니다.
음력 달력으로 태어난 날 그대로를 음력 달력 날짜대로 보기만 하면 됩니다.
그래서 양력 달력으로 보면 음력 생일이 양력 달력의 날짜보다 앞서기도 하고
뒤에 오기도 하는 거합니다.
너무 복잡해서 잘 모르시겠죠 ^^;
블로그 주인장
18. Re:제목 없음
>まぁ**
님 남자 친구는 음력으로 생일을 치르는군요!
저희 집도 시부모님이 음력으로 생일을 치르시는 터라
양력 생일은 그냥 보내시더군요 ^^
제 남편은 아무래도 음력으로 계산하는 게 귀찮아서
양력으로 치르는 것 같습니다만...^^
제가 끓인 미역국이었지만, 좀 맛있더군요^^
블로그 주인장
19. 모범 며느리
아무리 생일 전날 밤에 생각났다고 하지만,
바로 마트에 가서 장을 보시다니...
정말 모범 며느리시네요♡
저도 시댁이랑 떨어져 살고 있지만, 시어머니한테 전화가 걸려오면
그냥 건성으로 말만 네 잘하고 있어요 라고 하는 불량 며느리랍니다 (><;)
저도 아들이 있어서 그런지 자기 아들을 위해서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하는 며느리의 모습을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뭉클해지더라고요.
그래도 설날에 시댁 스타일로 떡국을 끓여서 주면 남편이 꽤 칭찬해 주시더라고요.
그리고 사소한 거짓말도 안 하시는 블로그 주인장님의 모습이 저는 더 좋습니다♡
pa**
20. Re:Re:으잉ー((((;゚Д゚)))))))
>블로그 주인장
음력 생일은 그렇게 보는군요.
근데 음력 달력이 양력 달려보다 변화가 심한 것 같아요.
추석이나 설같은 걸 봐도 그 전 해에 비해서 한 달 씩 차이가 나고 하더군요.
보름달이 되는 날짜를 기준으로 계산하는 건가요?
張家**
21. 제목 없음
생일날에는 팥밥을 먹는군요.
어른들에게는 아무래도 미역국이 생일 케익처럼 느껴지시겠죠.
그래도 음력 생일상 안 빼먹고 잘 차려주신 블로그 주인장님이 참 대견스럽습니다!!
なあ**
22. 감사합니다.
자세히 알려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매년 확인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일본은 같은 동아시아 국가지만 의외로 음력으로 사용하지 않는 듯~
mi**
23. 제목 없음
한국에서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 건 알았는데,
다른 내용은 전부 처음 보는 것들이었습니다.
음력으로 생일 치르는 건 좀 귀찮을 것 같네요.
나이 많으신 분들은 음력으로 생일 치르시는 분들도 많고,
좀 복잡하네요.
いく**
24. Re:모범 며느리
>pa**
제가 모범 며느리라뇨. 전혀 아니랍니다~^^
그냥 거짓말 하는 게 싫어서 그랬던 것 뿐이랍니다.
저도 부모 마음이 이해가는 터라 시어머님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더라고요.
하지만 저도 나름 이런저런 일을 핑계 삼아서 말 안 듣는 적도 많답니다 ^^
설날 떡국을 시댁 스타일로 끓이시는군요.
남편분이 정말 많이 좋아하시겠네요^^
만약 제가 일본에 그냥 살고 있다면 그냥 제 스타일로 끓여서 줄 것 같은데 말이죠.
님도 모범 며느리시네요^^
블로그 주인장
25. Re:Re:Re:으잉ー((((;゚Д゚)))))))
>張家**
음력 달력 보면 일 년에 같은 달이 두 번 있기도 하더라고요.
그래서 변화되는 폭이 넓은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음력은 너무 신기한 듯...^^
블로그 주인장
26. Re:제목 없음
>なあ**
시어머님께서 정말 간곡하게 부탁하신 일이라서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답니다.
블로그 주인장
27. Re:감사합니다.
>mi**
저도 처음에는 음력을 잘 몰랐습니다.
한국인 친구의 생일은 매년 날짜를 확인하는 게 좋죠.
혹 음력으로 생일을 치르는 분이 있으면 모르고 있다가
그냥 넘어갈 수도 있으니까요 ^^
일본은 음력을 잘 안 쓰는 나라긴 나라죠.
그래도 지방에 따라서는 쓰는 곳도 있다네요!
블로그 주인장
28. Re:제목 없음
>いく**
한국에서 생일날 미역국을 먹는다는 상식은 일본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상식이죠.
저희 시댁은 아침 생일상 메뉴가 미역국, 생선구이, 팥밥 이렇게 세 가지이지만,
다른 분한테 물어보니 고기에, 나물에, 여러가지 다른 메뉴도 있더군요 ^^;
블로그 주인장
29. 안녕하세요.
저희 집은 재일 한국계 가족입니다만, 제가 어렸을 때 저는 미역국, 팥밥, 도미구이를 생일날 아침으로 먹었습니다. 근데 이 님 블로그를 읽어보니 꼭 생선이 도미일 필요는 없군요 ^^
물론 저녁에는 부모님이 케익 사다가 생일 파티를 해주셨습니다.
저는 재일 한국계지만 한국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생일날 케익을 사다가 먹지 않나요?
NA**
30. 늦었지만, (^^;
남편분 생일 축하드립니다.
한국은 음력, 양력이 둘 다 쓰는군요.
근데 블로그 주인장님이 올려주신 생선 사진 올리실 때
구운 생선 사진으로 올리시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요?
사진을 보니 구운 생선도 아니고, 장사하시는 아줌마도 같이 찍혀있고...(=_=;)
저는 물론 이런 개그 센스가 있는 블로그 주인장님이 더 좋기는 합니다만...(^-^)v
근데 미역국에 고기도 들어가나요?
みっ**
31. Re:안녕하세요.
>NA**
한국에서도 생일날 케익 사다가 먹는 집 많습니다.
다만 저희 시어머님께서 예전 분이시다 보니 생일날 케익보다는
미역국, 팥밥, 생선구이를 더 선호하시는 것 뿐입니다.
생선도 꼭 도미일 필요는 없습니다만,
집집마다 생일상에 내놓는 생선이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에 살다보니 일본과 다른 풍습이나 관습들을 볼 수 있어서 매일매일이 즐겁답니다!
블로그 주인장
32. Re:늦었지만, (^^;
>みっ**
감사합니다♪
생선 사진 재밌지 안 나요? ^^
아무리 찾아도 구운 생선 사진이 없어서 그만...
한국에는 멸치로 국물을 우려낸 미역국과 소고기로 끓인 미역국이 있답니다.
저는 소고기로 끓인 미역국을 좋아합니다^^
블로그 주인장
번역기자: 드래곤피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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