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장례식
어제 직장 동료 가족분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다녀왔습니다.
제가 한국에 와서 장례식에 갔다온 것은
이번까지 합쳐서 두 번째입니다.
한국에는 병원에 장례식장이 같이 있습니다.
일본인이 보기에는 조금 놀라운 일인지도 모르지만,
한국은 병원에 장례식장이 있는 것이 대중적입니다.
이번 장례식도 병원에 마련된 장례식장에서 치뤄졌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유족들이 입는 옷은,
여자는 흰색 한복, 남자는 검정색 정장입니다.
문상객들은, 남자가 정장, 여자는 주로 검정색 옷을 입습니다.
제가 맨 처음 문상을 갔었던 장례식도 회사 동료 가족의 장례식이었는데,
그 때는 일하는 도중에 소식을 듣는 바람에 미처 장례식 복장을 하지 못하고
출근할 때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퇴근하자 마자 문상을 갔습니다.
그날따라 밝은 색 계열의 옷을 입는 바람에...><
그런 차림으로는 실례일 것 같아서
같이 간 친구한테 물었더니 코트를 입고 참석하면
괜찮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 말대로 하고 문상을 했습니다.
정말 코트 때문인지 큰 실례를 범한 것 같지는 않아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꼭 검정색 옷을 입어야 하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제는 집에서 제대로 장례식 복장을 갖춰입고 나왔습니다.
한류 드라마 같은 걸 보면 한국 장례식장에서는
사람들이 대성통곡을 하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하지만 제가 겪었던 두 번의 장례식 모두
그런 풍경은 전혀 없었습니다.
유가족들이 조용히 문상객들의 애도를 받으면서
향을 피우고 절을 올리는 게 전부입니다.
저는 아직 문상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 같이 같던
친구를 그저 따라하는 수준이었습니다.
혹, 조금 어색하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문상을 마치면 옆 방에 가서 식사를 합니다.
식사로 나오는 메뉴는 육개장입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 육개장이
식사 메뉴로 나온다고 합니다.
원하면 술도 마실 수 있지만,
여느 때처럼 건배를 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조의금도 냅니다.
금액은 3만원에서 5만원 정도 입니다.
일본에서는 부정한 기운을 씻어주는 소금을
문상객들에게 나누어 주지만,
한국에서는 소금을 나누어 주지 않습니다.
집에 들어갈 때도 일본에서처럼 받아온 소금으로
부정한 기운을 씻어내거나 하지 않고,
평소처럼 그냥 집으로 들어갑니다.
제가 가장 걱정을 많이 한 부분이 장례식장에서 유가족들한테
전하는 애도의 말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유가족들에게
『ご愁傷様でした』
(고슈쇼사마데시다)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이 말을 하면 되지만, 이 말에 해당하는 한국어를 제가 몰라서
뭐라 말을 해야할 지 참 망설였습니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죠.
저도 아직 한국 장례 예절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한국의 관혼상제에 관한 예절을
확실하게 알아둘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블로그에 달린 댓글
1. 제목 없음
제 시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는 유가족들이 검정 옷을 입었습니다.
한국에서는 흰 옷과 검정 옷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는 건가요?
저도 한국의 관혼상제 예절에 대한 지식이 많이 부족합니다.
いく**
2. 제목 없음
일본에서 상조업을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이 블로그를 보고 여러가지 면에서 공부가 되었습니다.
오늘 집에서 한류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를 봤는데 장례식 장면이 나오더군요.
그 장면을 보니 상주가 처음 보는 흰색 한복을 입었고,
다른 사람들은 검정색 옷을 입고 있더군요.
그리고 일본에서도 부정을 씻어주는 소금은 종교에 따라 안 주는 집도 있습니다.
관혼상제에 관한 예절은 나라마다 다 다르겠지만, 장례식 같은 경우는 애도하는 마음만 제대로 표한다면 그다지 실례될 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ちき**
3. 몰랐던 사실들이 많네요.
저는 일본 장례식 예절도 잘 모릅니다.
주변에 장례식도 잘 없고 일본은 장례식하는 장소에 따라 많이 달라지잖아요.
저도 실례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잘 알아놔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질문 하나 드릴게요.
한국에서는 결혼식장에 청바지를 입고 가도 된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みっ**
4. 참 어렵죠...
일본에서도 장례식장 장소와 종교에 따라 장례절차가 다 다르잖아요.
한국도 그럴 것 같습니다만...><
유교 국가라서 큰 소리로 곡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알바를 고용하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군요.
일본에서도 부정을 씻어주는 소금이 죽은 사람에 대한 실례로 여겨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몇 년 전부터는 소금을 나눠주지 않습니다.
저도 문상을 가기전에 관혼상제에 대한 책을 보고 공부한 다음에 가곤 하는데, 실제로 가보면 책에 쓰여있는 내용과 전혀 다른 경우도 많아서 결국에는 다른 문상객들 보고 따라하곤 합니다.(;´▽`A``
mi**
5. 예의범절과 관습
일본도 어려운 예의범절이 많아서 잘 모르는 경우가 참 많죠.
나이 들어서 모르면 참 창피한데 말이요.
한국 장례식하면 대성통곡하는 이미지가 있었는데,
그것도 이제는 옛날 말이군요.
かな**
6. 제목 없음
얼마 전에 한류 드라마를 보니 상주인 여자가 머리에 흰 리본을 하고 있더군요.
저희 집에서는 그런 풍습이 없는데 제 시댁에는 그런 풍습이 있더군요.
한류 드라마랑 똑같아서 처음 봤을 때는 조금 놀랐습니다.
한국과 비슷한 풍습이 있다니 재밌는 사실이네요 ^^
ひこ**
7. 참 어려운 듯...
한류 드라마에도 장례식 장면이 종종 나오지만, 자신이 직접 그 자리에 참석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참 난감하죠.
한류 드라마 보면 특별한 애도의 말 없이 그냥 유가족한테 절을 했던 것 같은데 말이죠.
그것도 종교에 따라 다 다른가요?
예전에 제가 외국계 회사에 다닐 때, 한 독일일 동료가 장례식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일본인보다 더 일본인스럽게 장례식 예절을 지키더라고요. 오히려 그 모습이 더 어색해서 주변 사람들이 웃음을 터뜨릴 뻔 했습니다 ^^;;;
fu**
8. Re:제목 없음
>いく**
시아버님 장례식때 님은 흰색옷이 아니라 검정색 옷을 입으셨군요.
아마 종교에 따라 다를지도 모르겠네요.
제가 간 장례식장에서는 여자분들이 흰색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한국의 관혼상제 예절 참 어렵죠.
저도 미리미리 공부를 좀 해둬야 할 것 같아요.
블로그 주인장
9. Re:제목 없음
>ちき**
솔직히 저는 일본의 관혼상제 예절도 잘 모른답니다.
일본에서도 장례식은 두 번 정도 밖에 안 가봤습니다.
부정을 씻어주는 소금도 종교에 따라 안 주는 곳도 있군요.
한류 드라마에서는 상주인 남자가 흰 한복을 입었군요.
제가 갔던 장례식장에서는 남자분이 검정색 정장이었고,
여자분들도 검정색 한복이었습니다.
옷도 종교에 따라서 다르게 입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어렵네요...
블로그 주인장
10. Re:몰랐던 사실들이 많네요.
>みっ**
님 말씀처럼 실례가 안 되는 최소한의 예절 정도는 알아 놓아야 할 것 같아요.
한국 결혼식장에는 청바지를 입고 가도 괜찮다는 말은 틀린 말입니다 ^^
간혹 그런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많아야 2~3명 정도고 나머지는 다 정장차림이랍니다.
청바지 차림으로 결혼식장에 오는 것은 한국에서도 올바른 예절이 아닙니다.
블로그 주인장
11. Re:참 어렵죠...
>mi**
요즘은 일본에서도 부정을 씻어주는 소금을 나눠주지 않는군요!
제가 갔던 일본 장례식장에서는 소금을 나눠주길래
다른 장례식장에서도 다 그런 줄 알았습니다 ^^;
그러고보니 부정을 씻어주는 소금은 어떤 의미에서 보자면
돌아가신 분에게 실례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곡을 해주는 알바가 있다는 얘기는 저도 들은 적이 있습니다만,
실제로 그런 사람들을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
블로그 주인장
12. Re:예의범절과 관습
>かな**
젊었을 때야 몰라도 그리 창피하지 않았지만,
나이 들고 나서도 이런 예절을 모르니 좀 창피하네요><
다 알 수야 없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예절은 알아 놔야 할 것 같습니다.
대성통곡하는 모습은 저도 한 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혹 다른 장례식장에서는 그런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블로그 주인장
13. Re:제목 없음
>ひこ**
한류 드라마에서 상주인 여자가 하얀 리본을 달고 있는 장면이 나왔군요.
글세요? 제가 갔던 장례식장에서는 달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안 달았던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 하네요.
남편분 시댁에도 하얀 리본을 다는 풍습이 있군요.
먼 옛날 한국에서 건너온 풍습인지도 모르겠네요.
블로그 주인장
14. Re:참 어려운 듯...
>fu**
저도 그 독일분처럼 보였을지도 모르겠네요^^;
다른 사람들 하는 거 보고 따라 했던 터라 어색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향을 피우고 나서 상주분들한테 인사를 했는데,
그때 같이 갔던 친구가 그분들한테 제가 일본인이라는 얘기를 하더군요.
그때서야 그분들이 아~! 그랬구나 하는 표정을 지으시더라고요 ^^
장례식장에서 제가 정말 이상하기는 했나봐요 ><
블로그 주인장
=================================================================
한국의 장례식 풍경
서울에서 살 때, 거래처 고객의 어머님이 돌아가셔서 장례식에 참석한 적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장례회관이나 절에서 장례식을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한국에서는 병원에 있는 장례식장에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병원에 장례식장이 있다는 얘기를 처음 들었을 때는 좀 놀라웠습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아주 효율적인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병원에 장례식장이 같이 있는 것을 꺼림칙하다고 여기는 인식 때문에 앞으로도 병원 안에 장례식장이 생길 것 같지 않습니다만...
그리고 한국에서는 3일 동안 장례식을 치룹니다.
이 블로그에 달린 댓글
1. 안녕하세요☆
한류 드라마에 나오는 장례식장이
병원안에 있는 장례식장이군요 (ノ゚ο゚)ノ
놀라운 사실이네요!!
하지만 이동하는 수고를 덜 수 있으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リン**
2. 네
맞아요. 병원에 있는 장례식장입니다!
일본인의 관점에서 본다면 정말 깜짝 놀랄 사실이죠.
근데 님 말씀처럼 이동하는 수고를 덜 수 있어서
효율적인 면에서는 한국이 더 나은 것 같습니다.
ぴん**
=================================================================
한국의 장례식
며칠 전에 남편 할머니 장례를 화장으로 치뤘습니다.
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시신을 받은 다음 목사님께 기도를 받고
화장터로 향했습니다.
일본에서는 화장을 한 다음에 유골을 유가족들이 직접 수습하지만,
한국에서는 화장하고 나서 유가족들이 유골을 확인한 다음에 화장터 직원들이 유골을 다시 분쇄기에 넣어 가루로 만든 다음에 상자에 담아 줍니다.
유가족들은 나중에 화장터 지원들이 건네주는 유골 상자를 받아가기만 하면 됩니다.
왠지 일본과 다른 풍경이라서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를 느꼈습니다.
이 블로그에 달린 댓글
한국은 거의 다 무덤을 만드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화장도 하는군요.
핵가족화와 토지 개발 때문에 화장이 늘어난 건가요?
****
예전에는 대부분 무덤을 만들었지만,
요즘은 묘지를 구하기 힘든 탓에 화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한국은 일본처럼 공원 묘지보다는 산에 주로 묘지가 있습니다.
산에 엄청난 수의 무덤이 있는 풍경을 보면 정말 깜짝 놀라실 겁니다...^^;
****
10년 전에 제 시아버님께서 돌아가셨는데 화장을 원하셔서 화장을 했습니다.
근데 그 때 화장을 하고 나서 유골을 수습할 때 남자만 들어가더라고요.
한국도 일본처럼 남자들만 유골을 수습하는 풍습이 있더군요.
****
설날에 하는 제사도 그렇고, 한국에는 남자들만 하는 행사가 좀 많습니다.
제 남편도 요즘에는 많이 간소화되는 바람에 남자들만 제사를 지내지는 않는다고 하더군요.
****
번역기자: 드래곤피쉬
해외 네티즌 반응
가생이닷컴 www.gasengi.com
모든 번역물 이동시 위 출처의 변형,삭제등은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