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한게 아니라 가게 하나 차려봐요. 나도 부업으로 호프집 하는데 노숙자들 간간히 와서 돈달라 하고 소주달라 하고 아주 미치겠음. 경찰 불러야 욕지껄이면서 나가고. 대낮부터 그러니 이젠 진절머리가 나네요. 해코지 당할까 불안한 것도 있고. 노력없이 구걸하며 남들에게 피해주는 놈들이 뭐가 불쌍합니까?
님말을 들으니, 대학 다닐때 있었던 일이 생각 나네요...
알바로 막노동을 좀 했었죠.
알바 마치고, 같이 하던 친구랑 (레노마, 등등을 파는)금강제화 매장에 갔습니다.
이모가 대학 갔다고 구두나 하나 사라고 준 금강제화 상품권과 막노동하고 번돈이 있어서...
가진 옷 중에서 제일 낡은 걸 입고, 일마치고 세수만 간단히 한 행색이 몹시나 싼티 났나 보더군요.
종업원들이 전부 쳐다도 안 보더군요. 불러도 대꾸도 없고...
말단으로 보이는 여직원이나, 관리자로 보이는 남직원이나 똑 같더군요...
할수없이 그냥 나왔죠.
그날 이후로 금강제화 매장을 지나갈때 마다 속으로 침을 뱉고, 만나는 사람들과 구두얘기만 나오면 그 얘기 해줍니다...
힘 닿는데까지 장사 방해 해주려고요.
뭐 뜬금없는 얘기 같겠지만, 고기집 주인장이 구걸하는 할아버지에게 직접 밥이라도 한 그릇 내 줬더라면... 그걸 내가 옆에서 봤더라면...
평생 저집 단골이 됨과 동시에 만나는 사람들과 고기 얘기만 나오면 저집 얘기를 해 줬을텐데 말이죠...
힘 닿는데까지 장사 도와줄려고..
빌딩에 통신설비 매설하는 일을 하는 아저씨의 이야기임...
나름 뼈대있는 중견기업인데...
일은 거의 천장 위로 기어다니고 땅파서 케이블 매설하고 하는 일이 대부분이라...
일할때의 행색은 막노동꾼 저리가라임...
그러나 그 직원들은 모두 전문직으로 오랜 경력이 있어야만 할수 있는 일...
연봉도 대부분 5~6000 이상...
그 분들 일하다가 점심 먹으러 가면 아주 가관이라고...
2000도 못벌것 같은놈들이 무시하고 깔보고... 거지취급하고...
하루는 점심때 거절당한 식당에 퇴근하고 옷 갈아입고 갔더니 분위기가 다르더라고...
그래서 점원불러서 점심때 왜 우릴 거절했냐고 매우 따지고 나왔다는...
암튼 사람들 외모만 보고 사람 너무 판단함...
저도 어글끌고 싶진 않지만 직접 가게 해보면 아시겠지만....
저런분들 한두분 들어오다보면 소문이 퍼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심지어 노숙자가 아닌데도
공짜밥을 얻어먹기 위해서 줄을 서는 광경을 볼 수 있죠. 프렌차이즈 테잌아웃이나 그런 업체
교육 받을 때 얘기를 합니다. 저렇게 영업시간에 드리지 말고 영업 끝나고 남은 음식 먹을 수
있게 잘 싸서 문 밖에 놓고 가게 끝내면 아침에 일찍 와도 거짓말같이 다 가져가서 드십니다.
소주 한잔에 반찬거리는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