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분들은 큰 수익은 포기하신 분들입니다. 이미 사업가 마인드는 아니구요
2. 단 2명으로 가게를 운영합니다. 노동의 수준이 여러분이 생각하는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3. 저가에 판매하고 수익이 적으니 박리다매만 가능합니다. 본인들이 스스로 즐겁게 일하는게 아니라면
평생 개미처럼 힘든 일만 하게 됩니다... 부디 즐겁게 즐기는 사업을 하는 것이길..
저희 어머니가 70대 중반이십니다.
무릎관절이 안좋아서 잘 걷지를 못하십니다.
1-2주에 한번씩 어머니 집에 가서 뵙는데,
집안에서는 엉덩이로 쓱쓱 밀고 다니시면서 이동 하십니다.
아버지가 국가유공자(무공 훈장 받으심) 이신데다가,
고엽제후유증으로 암이 발병하여 돌아가시는 바람에,
현재 어머니는 월 120(유공자연금)+20(기타연금)+10(지자체지원금)=150만원 정도의 연금을
수령하고 계십니다.
일 안하셔도 사시는데 아무 지장이 없으실 텐데,
30년간 하셨던 일을 지금도 하고 계십니다.
시장에서 채소등을 파시는 일입니다.
다리도 불편하시고 힘드실텐데 그만하시고 쉬라 하셔도,
그냥 하십니다.
심지어는 집도 시장에서 가까운 곳에 방2개짜리 전세 얻어서 지내십니다.
물건 받는곳도 큰 시장(가락시장 등)에서 20년 이상 거래를 해오셨던 곳이라.
주문을 전화로 하시면 트럭으로 배달(부천) 해 줍니다.
그러면 어머니는 그 배달 직원(큰시장 도매상 점원)에게 김밥 한줄, 우유 하나라도 손에 쥐어 주십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장사하시는데 얼마나 남느냐고 여쭤보면,
점심값이랑 시장에서 다른 상인들과 군것질 하실거 버는 정도,
팔다 남은 것들로 집에서 찬거리 장만하실 정도 남는다고 하십니다.
그냥 장사하지 안하면 뭐하냐고도 하십니다.
30년간 장사하셔서 시장에서 어머니 자리도 확실하게 보장 되어 있습니다.
대개 저런 가게들은 건물주의 가게라서 가격을 낮출수 있거나, 윗 댓글에서 아무로레이님이 설명하신 것 같은 상황에 있지요. 때문에 주변의 다른 동종 업계들은 '보통 가격'을 받고 있는 셈인데, '착한'이라는 표현을 붙임으로 인해 '보통 가격'이 맞는 표현인데도 '나쁜 가격'이라고 느껴지게 되어버리거든요.
그리고, '박리다매'라는 표현, 소비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마냥 듣기 좋아보이는 표현이지만, '박리다매'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매우 많은 손님'이 필수 조건입니다. 당연히 노동량은 심각하게 올라가게 될수밖에 없고, 주변의 동종업계들은 '보통 가격'을 유지하면서도 손님을 빼앗겨 유지되기 어려운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가격 경쟁은 시장 경제에서는 자연스러운 것이라지만, 그것이 너무 저가경쟁으로만 치달아서는 삶의 질만 떨어지는 상황을 만들게 돼요.
물론 저 분들이 저가경쟁으로 자신들만 잘 살려고 하는게 아니라는건 가격만 봐도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박리다매를 유지하려고 하더라도 2,000원은 너무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보이거든요. 하지만, 의도가 좋다고는 하여도, 주변에서 '보통 가격'으로 동종업을 하시는 분들까지 생각한다면, 사실 결코 칭찬만 할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일반적으로 형성되어있는 '보통 가격'을 가급적 지켜주는게 좋다는 표현이 어떻게 지역 이기주의를 보이는 그 사람들과 같다는 건지요?
그 사람들의 경우 보통보다 심각하게 질이 떨어지는 하숙집을 높은 가격에 제공하면서,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를 반대한 경우인데, 그럼 흔히 이야기하는 '착한 가격'을 받는 업체들을 제외하고 '보통 가격'을 받는 업체들은 그 사람들처럼 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높은 가격에 제공하고 있다고 건달님은 생각하는 건가요?
에휴~ 어딜가나 꼭 이렇게 냉철한척 꼬투리 잡아서 비판하는 사람 있더라. 그럼 주변상인 사람들이 저 사장집 찾아가서 우리 다 굶어죽게 생겼으니 가격 당장 올려라 으쌰으쌰 해야합니까? 상인들이나 기업들 가격담합도 합리화할 기세.
특정 기업에서 소비자들 생각해서 제품들 싸게 가격책성해서 팔면 동종기업 굶어 죽으니 상도의 어긴 기업이 되는 거겠군요. 좋은의도로 자신들이 소신껏 싸게 팔아서 가게 운영하는데 뭔 주변 동종업계 사람들을 본의아니게 말려죽이는 사람이라도 되는마냥 글 쓰는거 진짜 마음에 안드네.. 마치 저기서 식사한뒤 사장에게 주변상인들 생각해서 가격좀 올리쇼 하고 한마디 따질 기세군요.
여러가지 것들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사람들을 '냉철한척 꼬투리 잡아서 비판하는 사람'으로 말하고 말아버리는 군요.
누가 으샤으샤하라고 했습니까? 담합이 합법이라고 했습니까?
가격은 자기 상황에 맞게 책정하는것이지만, 적어도 일반적인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서 책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것을 아주 극단적으로 표현하는군요.
말씀하시는 것처럼 자유시장경제에서 본인가격 어떻게 책정하건 자유지만, 상도덕이라는 말이 괜히 생겨난게 아닙니다.
최근에는 지역이기주의라거나 상인들의 이익을 위해 상도덕이라는 표현이 자꾸 들먹여져서 말에서 풍기는 이미지가 좋지는 않지만, 원래 생겨난 취지는 그런것이 아니지요.
어짜피 말해봤자 못알아들으실 분같으니 됐습니다. 다만 나중에 소주한잔님이 어떤 개인 사업 시작하게 되었을때, 가까운곳에 님이 책정한 가격의 절반도 안되는 가게가 생기기를 꼭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