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계란 후라이를 그렇게 세분화해서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적절한 우리말 표현은 없는 반면에, 가정식 아침에 계란이 꼭 들어가는 서양에서는 계란 후라이를 위와 같이 크게 네 가지로 구분합니다. 이게 뭐 잘난척 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이런 게 있다 정도로 받아들이면 될듯합니다.
이거 몰라도 한국에서 사는 데 지장은 전혀 없죠. 혹시나 외국 여행가서 아침 식사하러 갔을 때 계란은 어떻게 해드릴까요? 라는 질문을 받으면, 저 넷 중에 하나 혹은 스크램블 중에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이거 모르면? 조금 당황하겠죠? 계란 뭐, 까이꺼 대충 해주면 되지 왜 이딴 거 물어? 싶으실테고...
요리는 그쪽 문화를 존중해서 보통 그대로 받아들이죠. 우리가 찌개나 국이나 탕 종류도 많은데... 걍 스튜나 스프로 부르는게 맞다고는 보지 않아서요.
서양 아침 기본 음식이 우유, 샌드위치 빵, 베이컨, 그리고 계란 후라이라서... 서양에서는 계란 취향이 세분화 되어 있나봅니다.
전 일본있을때 요시노야 규동 먹을때 넣었던 반숙 계란을 잊지못해 지금도 집에서 해먹는데요. 냄비에 소금과 물을 넣고 물이 끓으면 불을 끄고 달걀 10개 이상 퐁당한뒤 뚜껑을 닫고 15-20 분 기다렸다 건집니다. 그리고 다시 달걀곽에 넣어 냉장고 안에 넣었다가 밥먹을때 깨서 밥위에 올리면 됩니다. 약한온도에서 천천히 익혀져서 흰자 노른자 모두 반숙상태이기 때문에 밥에 쓱싹하고 비벼드심 맛있어여. 라면 먹을때도 다 끓인뒤 먹기직전에 퐁당.삶은 완숙계란흰자가 젤리라면 요건 거의 푸딩에 가까운 흰자가 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