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중국집에서 친구랑 탕슉에 소주먹다가 좀 느끼해서 짬뽕국물 좀 달라고 하니, 서빙보시는 할머니(주인 부부인듯. 남편이 주방)가 좀 귀찮아하시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만들어 놓은거 좀 뎁혀주시면 되지 않냐고했더니 알았다고 하시면서 주방 들어갔는데, 야채부터 다시 볶더라구요. 주시면서 자기네 집은 무조건 다시 만들어야한다고... 그런집이 맛집인 듯. ㅎㅎ
제가 중식당을 좀 오래해서 이부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중식당은 크게 배달집과 홀매장으로 나눕니다. 대부분의 배달집에서 만들어내는 볶음밥 가격이 대략 5~6천 원 정도 될겁니다. 배달집에서는 따로 계란국을 만들지 않고 미리 짬뽕 국물을 만들어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맛 또한 짬뽕 국물이 맛있기도 합니다만 자세히 보시면 볶음밥과 함께 제공되는 짬뽕국물에는 야채 몇조각이 전부 일겁니다. 좀 잘한다는곳에서는 오징어 한두조각이 끝입니다. 배달집의 특성상 재료도 아끼고 주방업무도 간소하게 할려다보니 그렇게 많이 합니다. 모든 배달집들을 폄하 할 생각은 아닙니다. 아주 맛있고 훌륭한 배달전문집도 많습니다만 대부분의 영세한 배달전문 중식집에서는 이렇게 운영을 많이 합니다. 대량으로 밥은 볶아내는 볶음밥 또한 불맛이 아주 약합니다. 그래서 짜장소스도 얹어서 많이 나가죠.
홀매장 중식당에서는 계란국을 미리 만들어 둡니다. 위에 보시면 그때그때 만든다고 하시는분 계시는데 홀매장 중식당이 배달집보다 주방은 더 바쁩니다. 잘되는곳은 주방이 전쟁터입니다. 음식종류도 많은데다 주문또한 아주 다양합니다. 코스요리도 많구요. 그래서 온탕기라도 하는 주방설비가 있는데 여기에 짜장소스랑 계란국을 데워놓았다가 그때그때 담아서 나가는데 이게 저녁 늦은 시간이 되면 간이 짜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매장에서는 짬뽕 국물을 달라고 하면 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홀매장 전문 중식당의 볶음밥에는 불맛이 강해서 짜장소스를 담지않고 그냥 볶음밥만 내어주는데 이게 또 손님들마다 의견이 다릅니다. 왜 짜장소스를 안주느냐? 짬뽕국물을 안주느냐? 그러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매장마다 만들어 주는곳도 있고 거절하는 매장이 있기도 합니다.
이게 딱 정해진 룰은 없지만 각 매장마다의 특징이라고만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