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부부가 시장에 갔다.
남편이 물건 사는 걸 본 아내는 영 탐탁치 않았다.
장 끝날 무렵 한 마디했다.
"여보, 당신 물건 보는 눈 좀 길러야 겠어요."
남편이 웃으면서 답했다.
"아내 잘 고르는 눈 하나면 충분하다오."
2.
아내가 동창회에 가기 전 새옷을 샀다.
동창회 다녀온 아내가 한 숨을 쉬었다.
"왜 아무도 내 옷에 대해 관심갖지 않지?"
남편이 답했다.
"태양은 오래 볼 수 없으니까."
3.
루즈벨트 대통령이 젊은 나이 소아마비에 걸렸다.
평생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 것이다.
아내에게 말했다.
"평생 이렇게 살 것인데, 날 계속 사랑해 줄 수 있소?"
그의 아내가 답했다.
"내가 당신 다리만 사랑하는 줄 아세요?"
훗날 그는 대통령이 되어 2차 세계 대전을 승리로 이끌었다.
어느 날 기자가 찾아와 물었다.
"다시 태어나면 무엇이 되고 싶습니까?"
루즈벨트가 답했다.
"아내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좋소."
4.
노부부가 있었다.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 갑자기 할머니가 업어 달랬다.
할아버지가 업었다.
“나 무거워?”
할머니가 물었다.
“무겁지. 얼굴엔 철판, 머리는 돌, 간은 부었으니 당연히 무겁지.”
그 소릴 들은 할머니가 등에서 내렸다.
이번엔 할머니가 할아버지더러 업히랬다.
할아버지가 장난삼아 업혔다.
“나 무거워?”
할아버지가 물었다.
할머니가 울기 시작했다.
“가벼워. 평생 일하느라 뼈가죽만 남았고, 처자식 걱정에 애간장 다 녹고, 지금도 가족들 눈치 보느라 가슴이 콩알만한데 어떻게 무겁겠어?”
할머니가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