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휴, 어쩌다가 '아주라'나 '우리가 남이가' 같은 부산사람들의 정이 이렇게 극혐처럼 전해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네요.
원래는 우리 아이, 너네 아이 할 것 없이 아이라면 다 함께 귀여워 해줬기 때문에 나왔던 '아주라'..
원래는 너의 어려움은 곧 나의 어려움이니 우리 같이 힘을 합쳐 해결해 보자라는 뜻에서 나왔던 '우리가 남이가'..
이 둘 모두가 다 강한 결속력과 함께 자신보단 타인과 이웃을 먼저 생각하고 전해주려 했던 따뜻한 '정'의 한 표현이었던 건데..
이런 다른 나라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흘러넘치는 정이 너무 과도하게 흘러넘쳐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질투와 질시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인 걸까요?
실제 이 둘은 달라진 게 없는데 그걸 옆에서 보고 전달하는 사람들이 왜곡해서 전달하는 건지, 아니면 진짜 내용물 자체가 극혐이란 소릴 들을만큼 변질되어 버린 건진 모르겠지만, 이런 좋은 마음 씀씀이들이 쓰레기통에 버려지고 한낱 극혐꺼리로만 치부되고 있어 솔직히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네요.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전자든 후자든 그 원인은 가장 중요한 사람 자체가 변했기 때문일 거라는 점입니다.
행하는 사람이나 그걸 옆에서 지켜보며 진저리 치는 사람이나 둘 다 과거의 정이 넘치고 예의 발랐던 사람들이 아닌 메마르고 무례하기 짝이 없는 이기주의 인간들일 거라는 거..
뱀이 물을 먹어 독이 되는 것처럼 그런 인간들이 자신들의 이익 때문에 저 둘을 이용해 남을 이용해 먹으려 들면서 '정' 자체도 함께 변질되어 썩어버린 거든지 아니면 실제론 딱히 달라진 게 없는데, 그걸 바라보는 사람들의 사고방식 자체가 이젠 타인에게 정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거부할 정도로 개인주의에 익숙해 진 것을 넘어 아예 남이 하는 걸 보는 것만으로도 거슬려 할 정도가 된 것이든지..
이렇든 저렇든 어쨋든, 부산 사람으로써 정말 정말 아깝고 원통해 미치겠다 생각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