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저게 유행이라며 두어달 전부터 옷 사달라 하도 보채길래
마침 이달 마지막 일요일에 우리 마눌님 탄신일도 있기에
점잖은 색상과 디자인의 정장느낌나는 출퇴근용 와이드팬츠와 휴일용의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을 가진 와이드팬츠까지 대여섯 벌을 사드렸더니 입이 귀까지 걸려서 좋아라 하더군요.
허나...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세심한 배려심을 가진 기혼자들 및 미혼이라도 어장관리 잘 하는 '꾼'들만 아는 고충인데...
여자는 쉽게 말해서 '토탈 또는 셋트를 원합니다.'
저렇게 와이드팬츠가 유행이라 저거 바지만 딱 사주면 끝이 아니라,
저기에 맞는 브라우스 및 샌들이나 구두까지 보통 아래 위 전체를 맞춰줘야 되더군요.
백(핸드/토트/숄더/크로스 등등)은 물론이고 엑세서리나 기타 패션소품까지는 못 챙겨주더라도
최소한 옷을 살 땐 상하의와 신발류까지는 셋트로 챙겨줘야 감격해합니다.
만약 안 사주면... 며칠내로 아내가 착용하고 있는데,
분명 내 기억에는 없는 전혀 처음보는 새로운 옷이나 구두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어, 그거 새로 샀냐? 못 보던건데?" 라고 하면
기막히다는 듯한 표정으로 "이거 재작년에 산거잖아. 어우 참. 옷이나 사주면서 좀 뭐라그래." 하고
적반하장격의 화를 내곤 하죠.
다투기 싫어서 조용히 그 자리 피하고 몇 주 지나서 그 달의 카드명세서나
인터넷쇼핑몰 구매기록 보면 답이 나오죠.
카드 사용내역에 혹은 인터넷쇼핑몰 구매기록에서 확인 가능한
새.로.산.옷.또는.새.로.산.구.두
결론, 여자에게 옷을 선물할 땐 상하의 셋트는 기본이고 가능하다면 구두까지 같이 사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여자가 반드시 추가로 구매를 한다. 그리고 그 값이 더 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