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틸컷의 저 뻔뻔한 등장인물은 자신들의 잘 못을 모두 자신들을 뽑아준 국민들에게 돌리고 있는겁니다. 자신들은 뽑아달라고 강요한 적 없다는 말장난같은 이유를 들면서요.
투표자들의 표가 당선자에게 부정이나 방임, 망동을 허락해주는 면죄부는 아닌데 말이죠.
당선자 자신이 스스로 뜻이 있어 출마를 결정한 선거의 투표결과로 맡게 된 직무 중 잘못을 저질렀다면 응당 그에 대한 책임은 당선자 본인이 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뽑아준 국민들한테 책임을 전가하는게 아니라요.
당선된 사람이 잘못을 했을 때, 뽑아준 사람들이 받게 되는 것은 그 사람이 저지른 결과에 따른 책임이 아니라 그 결과에 따른 피해입니다. 만약 모든 책임을 뽑아준 사람에게 돌린다면 투표는 과연 누가할까요? 결과론에 따라 책임을 국민이 받아야 한다면 무서워서 투표 못 할 것 같은데요. 물론 현실은 대게 그렇긴 하지만 이건 민주주의사회 자체가 원래 그래서가 아니라 금권정치가 사회를 장악하고 민주주의를 변질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1번을 뽑으면 잘 할지, 2번을 뽑으면 잘 할지. 누가 잘 하고, 누가 못 할지, 선악이 뭐고, 차악이 뭔지 투표하는 사람은 예언자가 아니기 때문에 예상은 해볼 수 있을 지언정 그 결과는 미리 알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이런 주사위 굴리기 게임에서 1번이 나온 사람에게 뭐라 할 것 없고, 6번이 나온 사람에게 뭐라 할 것 없는거죠.
물론 국민스스로가 잘 못된 것에 대해 저항을 해야 된다는 것엔 백번천번 공감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