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저는 남성이지만 이 학생의 답변에 동의할 수가 없군요. 서로 사랑해서 낳은 결실이 자녀인 건 맞는데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르는 것 같군요. 자궁 안에다가 장기도 밀어내면서까지 몇 킬로짜리 아이를 품어서 산통까지 겪으면서 낳는 게 얼마나 힘든지 잘 모르는 것 같군요. 집안 살림에 관한 얘기도 마치 여성은 일도 안 하고 집안 살림만 한다는 식으로 말하는 것에서 성차별적인 어감이 느껴집니다. '당신 주제에 남편보다 더 많이 벌어올 수 있나'라는 말에는 이 여성 분에 대해서 알지도 못하면서 이런 말을 한다는 점에서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아직까지 한국 사회는 여성이 시부모를 봉양하느라 힘이 많이 드는 경우가 많죠. 그리고 제사 때 '설거지하고 전 뒤집고, 동그랑땡 만들고, 차례상 차리고, 밥상 차리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안 해 봐서 모르는 것 같군요. 남성들이 이 일을 도와주면 이 여성 분도 이런 말을 하지는 않았을 거로 생각합니다. 가사 노동이 힘든 게 아니라 귀찮은 거라고 하는데 귀찮은 걸 오랫동안 하면 힘들 거라는 생각은 안 하는 걸까요.
그래서 출산하나로 남자보다 여자가 더 힘들다고요? 사회생활 안하세요? 그리고 가사일을 왜 남자가 도와줘야합니까? 여자는 집에서 노는데 남자는 밖에서 일하고. 맞벌이면 몰라도 전업주부면 도와줄 필요가 없어요. 분업해서 사는건데 그것도 안할거면 결혼 왜 하나요? 그리고 전 지금도 제가 튀김하고 전부치고하는데 전혀 안힘든데요? 재밌는데요? 벌써 결혼 7년차인데 제가 계속 해왔어요. 저희집이 큰집이라. 도대체 뭐가 힘들다는지 모르겠음. 무슨 죄다 종갓집 며느리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