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대학 입학 시험을 보러 지방 충청남도에 내려갔었어요.
그곳에서 시험을 다 치른 후 서울행(동서울 고속터미널) 고속버스를 탔었죠.
그때 당시에는 고속버스라도 시간이 꽤 많이 걸렸답니다.
또 그 서울에서 다시 먼 경기도로 와야 하므로... 한 마디로 여정이었죠!
저는 그때 배가 몹시 고팠어요.
하지만 빠듯한 차비 외에 중간 휴게소(천안)에서 끼니를 때울 여유 돈이 아예 없었어요.ㅜㅜ;;
배에서는 계속 꼬르륵 소리가 밖에서 민망할 정도로 컸었고...
근데, 때마침 제 옆좌석 아저씨께서 천안 휴게소에서 사온 호두과자를 사왔는데...
그 호두과자 상자를 내쪽으로 살짝 내밀더라구요. 아무 말도 없이...
그건 즉, 같이 먹자는 뜻이었어요!^^
저는 인사로 고마움을 표하고 결국, 그 아저씨와 같이 먹었습니다.ㅎㅎㅎ
한편으론 조금 눈물도 났었죠. 너무 고마워서리...!ㅜㅜ;;
아마도 그 아저씨는 제 배꼽소리를 듣고서 그런 것 같고...(<----배가 고픈 것 미리 눈치챔^^)
무려 25년도 훨씬 지난 일이라...
또 스쳐지나간 인연이라 그 아저씨의 얼굴은 당연 기억에서 사라졌지만,
그 아저씨께서 제게 베풀었던 온정의 작은 친절은 아직도 제 가슴속에 남았네요.ㅎㅎㅎ 멍멍!!(^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