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전기도 들어 오지 않는 깡촌에 살았는데 농한기가 되는 겨울이면 가끔 엄마따라 서울을 올라 오고 그랬습니다.
그때마다 서울에서 보는 가장 큰 볼거리는 크라운맥주 네온사인 광고였어요.
밤마다 친척집앞 언덕에서 보이던
어마어마하게 높은 하늘에 빨갛게 반짝이며 떠 있던 왕관!!!!!!
이거 장관이었습니다. ㅋㅋ
맨 별빛만 바라보던 촌놈에게는 난생처음 보는 대단한 퍼포먼스였죠.
밤만 되면 하염없이 그걸 쳐다 보고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거기가 영등포 도림동 언덕이었어요.
조금 나이먹어서 왔을 때는 볼 수 없어서 아쉬웠죠.
이때가 아마도 1차 오일쇼크로 인해 네온사인 광고가 제한되기 시작한 때쯤인 것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