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준이 락 한다고 했다가 아이돌이 무슨 락이냐며 네티즌들에게 비웃음 당했죠.
그 후로 문희준이 예능 출연해서 했던 (웃기려는) 예능 멘트들과 실제 했던 말들이 악플러들의 짜집기에 의해 왜곡되기 시작하면서 더욱 밉상처럼 보였고 결국 전국민적으로 까기 쉬운 좋은 먹이로 전락함.
오이 발언도 인터뷰어가 "살이 많이 빠졌다. 다이어트는 어떻게 했나?" 라고 물은 것을 문희준이 "하루에 오이 3개씩만 먹었다." 라고 말했고, 그 후 인터뷰어가 "락은 원래 배고픈 음악이잖아요." 라고 말했던게 짜집기 당해서 문희준이 락을 위해 하루 오이 3개씩 먹은 것처럼 퍼졌죠.
7옥타브도 문희준이 언급한 적이 없는데도 문희준이 직접 말한 것처럼 퍼졌고, 참 불쌍한 연예인 중 하나인 듯.
원래 춤 파트였던 문희준씨는 그룹의 인기에 힘입어 아이돌이 아닌 '아티스트'를 추구하며 '락커'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자아를 '락커'라고 인지한 그는 당시가 월드컵 이후 윤도현 밴드 등의 본격 락그룹이 인기를 끌던 때였고, 실질적인 락 밴드들이 발라드 등의 다른 장르 인기로 락의 인기가 주춤 하던 때를 이겨낸 이들이 실력으로 위기를 돌파하던 때였는데 아이돌 출신이었던 그가 본인을 '아티스트'이며 '락'음악을 한다고 주장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없었습니다.
더불어 자아몰입이 심했던 그는 그의 배경이 어땠는지는 신경도 쓰지 않은채 오만에 가까운 표현들을 일삼았으며 아이돌 활동 당시보다 훨씬 불어난 체중으로 미모마 파괴되었음에도 다이어트 중이라며 본인이 하루를 오이 세 개로 연명한다는 상식 이하의 발언으로 많은 비 아이돌 음악팬들로부터 공분을 삽니다. 더군다나 당시의 HOT인기가 상종가를 치던 때로 여성팬들에 의한 스타 보호하기가 극에 달하던 때라 극단적인 팬심에 대항하는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반감을 샀었습니다.
그러다가 군대도 회피하려던 정황이 포착되어 엄청난 안티팬들을 양산했습니다. 인터넷 등에서 패러디와 풍자물이 넘쳐났고 문희준은 미국의 저스틴 비버를 능가하는 '꼴통' 연예인의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그에 대한 평가에 종지부를 찍게 한 사건이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그의 군 복무였습니다.
군면제 대상자에 가까웠음에도 그는 군대 복무를 늦은 나이에 결정했고, 그의 복무를 예상 못 했던 그의 안티팬들은 더이상 그를 비판할 명분을 잃게 되었고 그의 전역 후 많은 안티팬들이 그의 팬이 되었습니다.
근대 서태지는 원래 락커였죠
문희준 안타까운게 락분야로서 전혀 검증된게 없는데 건드리질 말아야할걸 건드린느낌;;
한 2년정도 락분야에서 기본기부터 갈고닦고 묶혔으면 그래도 재능도 있을거같고 그걸 뒷받침할 자금도 넉넉했으니 충분히 롹계에 재대로 편입할 수 있었을지도.. 너무 성급했던것 같음
서태지는 원래 락커기도 했고..데뷔부터가 싱어송라이터 천재 프로듀서였으니 서태지가 기반이 락이든 힙합이든 사실 상관은 없었죠. 문희준은 아이돌 출신으로 그것 만으로도 아이돌을 벗어난 팬들의 반감을 살 입장이기도 한데요. 요즘은 많이 평화롭지만 당시에는 특정 장르 팬들이 신경이 매우 날카로웠던 시절이고 이건 음악인들도 비슷했죠. 힙합하는 뮤지션이나 팬들은 기존 대중문화 특히 아이돌로 대변되는 가요시장에 대한 반감이 컷던 시절이고...
락은 사실 거기서 한 술 더 떠서 락부심이 쩔던 시절이죠. 대중 음악계에선 락이 곧 엘리트였던 시절이라 깊게 빠져있던 사람들은 힙합이든 아이돌문화든 다 버러지 보듯 할때였죠.
음악인들 사이의 화합도 그닥 잘 되지 않던 때였고...팬들도 그랬었죠.
요즘같았으면 오이를 삶아먹던 썰어먹던 3개먹던 4개먹던 안티는 있었을지 몰라도 그렇게 공공의 적 처럼 뭐든 꼬투리 잡혀서 욕먹고 인간 이하의 생물 취급은 안당할 것 같아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음악에 대한 나름의 결계가 깨진지 오래죠. 무도 가요제나 개그맨들의 가요계 입문이라던가도 그렇고...심지어 이게 밴드 맞나 싶은 밴드의 출현과 인기를 목격한 요즘(밴드를 작위적으로 기획하고 제작하는 형태에 대해서는 요즘도 반감을 가진이들은 적지 않으나 비난보다는 차라리 관심을 안두는게 요즘의 표현 방식이지 않나 싶음)은 자작곡으로 성심성의껏 나오는 문희준 정도면 오히려 찬사를 받을 것 같아요.
엑소가 요즘 대세라고는 하나 멤버가 너무 많아서 멤버들 개인의 인지도는 HOT에 비하기 힘들것 같아서 제외하고 오래 활동해서 인지도가 높은편인 슈퍼쥬니어의 한 멤버가 자신의 정체성은 락이라며 밴드 구성해서 솔로 앨범 들고 나왔다고 생각하면 앨범 자체가 실패하고 인기 없으면 모를까...굳이 그걸 조롱할 정도의 오지랖스런 사람들이 요즘은 적은듯...
그러니 문희준의 솔로 정착은 시기적으로 성급했을지 모르지만 문희준 스스로가 성급했다고 보긴 어려운 것 같아요. 요즘은 다양한 음악을 하기에 적기라고 보이긴 하는데요. 뭘 도전하기에도 그때만큼의 결계도 없고요. 그런데 문희준 나이가 곧 마흔이에요.
마흔도 도전할 수 있긴 하지만...그 당시 문희준의 도전을 편견없이 바라볼 준비가 안된것은 그 시대를 살고있던 대중들이지 않나 싶어요.
락계의 엘리트 의식자체가 많이 약해져서 요즘이 나아진것이지 문희준이 기본기를 갈고닦아서 요즘이 락 입문하기 나아진게 아니니까요. 힙합계도 마찬가지죠. 힙합은 태생적으로 엘리트가 어울리지는 않지만 일종의 순혈주의 비슷한 그딴게 있었죠. 지금은 뭐...그딴거 따지는 사람보다 따지지 않거나 따질 형편 안되는 사람들이 많죠.
예전같은 정신이었으면 음악은 고사하고 데프콘이 무도나 1박2일 나오는 것 자체가 지탄의 대상이고 공공의 적이었겠지만...1~2세대 힙합 뮤지션도 나이가 찼지만 그 당시 힙합팬들도 나이가 찼죠. 현실과의 타협을 떠나서 그전과 같은 독선이 사라지기 마련이죠.
90년대 말이나 2000년 초반에 힙합이든 락이든 도전했던 아이돌 출신이나 배우출신들이 쓰레기 취급 받았는데 대중음악적으로 보면 개인적으론 가장 암울했던 시절이라고 생각해요. 정도가 심했던 것 같지는 않지만 당대에 이미 유명하고 인정받던 작곡가인 김형석도 힙합 시도하다가 욕먹고 그랬죠. 힙합을 시도한게 문제라기 보단 자신이 힙합을 시도했다고 밝힌게 문제긴 했죠. 그래서 들고나온 힙합이 ART였나 ART비슷한 그룹이였나 그랬어요. 요즘같았으면 그려러니 했겠지만...당시 힙합팬들 입장에선 어이없게 느껴졌던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