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때 인종차별 논란이 없었던 이유는 우리나라가 세계 문제에 관심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도 우리나라에 관심이 없었던 시대여서 그랬던 것입니다. 무엇보다 사회가 전반적으로 무지해서 그랬던게 제일 문제였겠죠. 지금도 기억나는게 영어 교과서에 흑인을 nigger라고 당당하게 표기했고, 영어 선생이라는 사람은 심지어 그 단어를 넣어 단어 시험까지 봤던 시대였으니까요.
인종차별이라는 주제에 대해 오랜기간 깊이 고민해본적 없는 한국 사회에서는...
이게 인종차별인지도 모르고 저지르는 행동들이 매우 많습니다.
"무심고 던진 돌에 개구리는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듯...
악의가 없다고 해서 잘못이 옳은 일이 되지는 않습니다.
반면에 이미 백년 이상 인종차별로 벌어지는 참극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 사람들은 사소한것 하나하나 인종차별인지 아닌지 매우 명확하게 느끼죠.
한국인 기준으로 인종차별인지 아닌지가 중요한게 아닙니다.
저들이 이건 인종차별이다. 라고 한다면 그들의 말이 맞을 가능성이 더 높겠죠.
우린 그런 주제를 고민해본적이 없으니까요.
우리끼리 있을 땐 막말로 껌둥이라 칭하든 백돼지라 칭하든 별 문제 안되는데, 지금은 온갖 외국인들이 막 들어와 있는 상태라 그 들 기분을 배려 안해 줄 수가 없지요.
그래서, 저런 건 예전엔 아무렇지 않게 했었더라도 지금은 하면 안되는 종류의 소재라 보고 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론 이 놈이든 저 놈이든 외국놈들은 다 꺼져줬으면 좋겠지만, 일단 있는 동안엔 해줘야 될 건 해주는 게 옳겠죠.
무리하게 희화하는건 장기적으로 유쾌한 코미디는 아니죠. 몇 몇 개그맨의 경우 자신의 외모를 비하하는 개그를
주요 컨셉으로 가져가는데 사실 내 외모 정도를 떠나서 보기 불편해서 안봄.
이쁘지 않아도 되고 날씬하지 않아도 됨. 풍자는 풍자 답게 시사성이 있어야 되는데...
시사성이 없으면 그저 자신도 편견에 사로 잡혀 차별을 하는 사람 중에 한명이고 그런 사람들을 대변하는
코미디 밖에는 안됨.
시커먼스는 그나마 나은게 디제이 컨셉. 문화자체가 흑인문화였고 흑인 특유의 유쾌함을 가져오는 가벼운
느낌. 흑인을 우수꽝스럽게 그렸다는 점과 흑인 아닌 인종이 흑인 분장으로 흉내낸점은 인종차별로 볼 소지가
있긴 했지만 그 당시 영화를 비롯한 미국 문화가 흑인을 취급하는 방법에 영향을 받은 정도로...
우리나라가 심했던건 아니죠. 미국이 훨씬 심각했는데요 뭐...
이젠 상황이 달라졌죠. 우리야 인종차별로 전쟁, 노예 이런거 해본적이 없지만 그런 악질적인 짓은 다하고
차별의 본고장인 유럽과 미국에서 이젠 차별을 배척하고 고상한 선비 코스프레를 하니까...
우리도 원래 악질적인 차별 문화는 없었지만 그들의 고상함에 발은 맞춰야죠.
가끔 보면 흑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존재하는 차별을 가지고 질타하는 걸 보는데...
가슴의 손을 얹고 미국이나 남아공 호주 이런 나라에 비하면 우리나란 다인종 유토피아임.
취직? 그건 원래 어려운 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