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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13 15:15
[감동] 7번째 손님...멋진 배달청년
 글쓴이 : 하염없어라
조회 : 4,815  


안녕하세요.

저는 경기도 안양에서 xㅊ치킨이라는 곳에서 배달을 하는 23살 직원입니다.

어제 두시경에 매장에 주문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언어장애가 있으신 고객님(아주머니)께서 주문전화를 걸어 주신겁니다.

"허..허니이이코..ㅁ보 하나 주..우세요.." 이런식으로 잘 못 알아 듣게 말씀하셔서 되물었습니다.

"고객님 뭐라고 말씀하시는지 잘 안들려요~"

"잠ㅅ..ㅣ만..요" 하시고 몇 초 지나서 이번엔 아들(초등학생)이 전화를 받았습니다.

"죄송해요.. 엄마가 좀 아파서..(주소를 말하고) 아저씨 허니콤보 맛있게 하나 가져다 주세요~"

라고 주문을 받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때 든 생각이 주소를 보니(반지하방에 살고계셨음)

어려운 형편에 아들에게 치킨 한마리 사주고 싶은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에 제 마음도 울컥 해졌습니다.

치킨에 소스 도포를 하면서 계속 생각을 했습니다.

'사장님 몰래 내 사비로 이 치킨을 무료로 선물해 드리고 싶은데.. 어머니가 기분이 나쁘지 않게 받으실 방법은 없을까..?'

곰곰히 생각하다 이때 문득 든 생각이 7번째 손님이라고 드리면 괜찮지 않을까?란 아이디어 였습니다..^^

그리고 배달을 가서 그렇게 7번째 손님이라고 무료라고 말씀을 드렸더니

너무 좋아 하시는 겁니다. 그때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렇게 배달을 끝내고 가게를 돌아가면서 그 어머님과 저희 어머니 생각을하니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가정상황 힘든 내 어린시절 어머니도 이런 마음을 가지고 나를 키워 주셨구나..'라는 생각 때문에요..

가게에 도착한뒤 한 20분후에 다시 그 번호로 전화가 와서 받았는데..

고객님(어머님)께서, 우시면서 발음이 잘 안되시는 말로 정말 공짜죠..? 정말 먹어도 되죠..?

라고 말씀하시길래, 눈물을 훔치고 "네 어머님~^^ 7번째 손님이라 당연히 무료입니다!" 라고 대답해 드렸더니,

더 우시면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하시면서 어제 그렇게 눈물났던 치킨배달을 했었습니다..ㅜㅜ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어머니의 따뜻한 마음을 느끼고,

저도 부모님 살아생전에 더욱 더 잘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선행을 해서 제 자신이 뿌듯합니다!

보배형님들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 추가합니다.

이렇게 글이 화제가 될줄은 몰랐네요..

다른 분들도 이런 상황이 왔을때 다 베풀어 주실수있는 상황인데 너무 과분한 칭찬을 받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구요..

제가 있는 자리는 아직 낮지만 그 보다 더 낮은 자리에 있는 약자분들에게 베풀면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댓글로 응원해 주신분들 다시 한번 감사드리구요.

더욱 더 열심히 선행하겠습니다. 좀 오글거리는 멘트긴하지만 모두 같이 베풀줄아는 멋진 사회를 만들어 보아요^^..  
                                                     출처...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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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개 17-06-13 15:26
   
잘하셧네요 ㅎㅎ
내일을위해 17-06-13 15:36
   
진짜  멋진분들 많아요.. 박수 짝짝짝짝
ultrakiki 17-06-13 15:40
   
요즘같은 세상에 훈훈하다.
마이크로 17-06-13 15:54
   
난 나쁜놈인듯... 반전을 원했어요,....

알고보니 200평짜리 반지하단독주택이더라..ㅋ
레스토랑스 17-06-13 16:02
   
굿
나부랭이 17-06-13 16:35
   
23세 청년때 나라면 과연 저 청년처럼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니 부끄러워집니다.

이런 젊은이들이 있어서 그래도 행복하네요~
고지호 17-06-13 17:38
   
눈물 나는 이야기입니다.
무료로 주는 것 보다 기분 나쁘지 않게 주려고 노력하는 저 청년의 마음 씀씀이가 더 감동이네요.
"리틀 트리(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서 나온 한 유태인 할아버지 에피소드가 생각나네요. 선물을 주면서 받는 아이가 부담 느끼지 않게 하려고 사려깊게 계획해서 주던 그 할아버지의 사려깊음에 감동 받았었는데 이렇게 현실에서 저런 분을 보니 천사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선강탈자 17-06-13 18:29
   
스토리 텔링이 안되는 공대생출신인 내 미담사례 투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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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각 사거리 빌딩앞에서 한 노숙자분이 재떨이에서 비교적 장초를찾아 뒤적이는걸봤습니다.
그걸보다가 마음에 걸린나는 사거리앞 가판대에서 디스플러스 한곽과 초록 불티나 하나를 샀고 이윽고 발걸음을 되돌려 여전히 장초가없는 재떨이를 하염없이 뒤적이는 그에게 사람들 눈에띄지않을 자연스런 동작으로 말없이 담배와 라이터를 내밀었어요
순간? 당황한듯 기뻐하는 얼굴로 두번에 걸쳐서 재빠르게 담배를 받아간 모습이 생각나네요
     
봐봐봐또이… 17-06-13 18:48
   
폐암
점프점프 17-06-13 18:42
   
으 감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