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도덕 같은게 시험 어렵게 나와서 공부 잘하는 애들 좌절하는거 여럿 봤습니다.
선생이 작정하고 교과서 귀퉁이에 있는 중요하지도 않은거 한두 문제씩 내버리는 경우
그리고 시험 스케쥴 따라 다르겠지만...
도덕 시험 보는 날에 국영수 한두개 껴 있으면 시간 아까워서 도덕 공부 안 하죠
적당히 해서 100점 맞게끔 공부했는데 시험 어려워 버리면 3~4개 틀리고 울죠ㅋㅋ
저도 외고나왔지만 이상하게 돈이 많은 집들은 그냥 부끄럽지않게 사고치지말고 학생답게 생활 잘해라 정도였는데 보통가정에서 외고 진학 애들이 외부에서 성적스트레스 많이 받더라구요
전 시험을 점수내는 게임비슷하게 생각해서 목표했던 아이보다 점수 잘나오면 신나서 혼자 피아노치고 고래고래 노래부르곤 한기억이 나네요
에효...주작이든 아니든 왠지 예전 내 모습 보는 것 같아서 짠하네요.
저 정도는 아니었지만 학생 시절 집이 잘 사는 편이 아니라
공부해서 성공하라는 압박이 좀 있었음.
판검사 되야 한다, 학교는 무조건 서연고 중에 하나 가야 한다 등...
근데 고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쯤해서 사춘기가 온건지
내 스스로 한계에 도달한 것처럼 느껴졌음.
공부고 뭐고 다 때려치고 맨날 오락실, 농구 같은거 하러 놀러다니고 엉망진창 되는거 순식간임.
수학 30점 맞고 반에서 수학 점수로 꼴등도 해보고(그때 애들이 쟤 왜저래? 혹은 마치 불쌍하다는 듯 쳐다보던 눈빛이 어찌나 소름돋던지ㅋㅋ)
뭐 솔직히 좀 공부안해도 왠만큼 점수 나오니까 내가 다른 애들보다 똑똑하다 생각하며 건방떨었던 점도 있음.
어쨌든 그후로도 공부랑 담쌓고 지냈는데 성향도 좀 바뀌어서 운동 같은거 좋아하게 되었고 양아치라고 싫어했던 애랑도 친해져서 같이 담배피러 다님ㅋㅋㅋ
그렇게 정신 못차리다가 결국 서연고는커녕 3수해서 지방4년제 들어갔음ㅋ
근데 어쨌든 여기서 중요한 점은.......
그래도 사는데 아무런 지장 없더이다.
누구 말처럼 공부 못하고 대학 좋은곳 못가면 인생 끝장나는 줄 알았는데ㅋㅋ
남들보다 잘나진 않았지만 그렇다고 못난것도 없이 무난하게 걍 잘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