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05-14 18:21
조회 : 1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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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초의 일이다 일 없이 노니며 남 참견하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는 이첨지가바다 마을을 배회하다 어부 하나를 발견하고 시비라도 틀 참으로 다가갔는데마침 대나무 망태기가 옆에 보이는 것이 아닌가대나무 망태기안에 게가 가득인데 뚜껑이 없다"여보, 이 안에 게가 전부 살아있는 것이 아닌가?""그렇습니다.""도망이라도 치면 어쩌려고 뚜껑을 덮어놓지 않는단 말인가."그러자 어부가 말하기를"당체 조선 게라는 것들은 자기 몸 상하는 것 보다 남 잘 되는 것이 더 걱정인지라,한 놈이 망태기 밖으로 나가려고 하면 다른 놈들이 힘을 합쳐 끌어내립니다.무슨 뚜껑이 필요하겠습니까."라 하였다.그러자 이첨지는"과연 조선 땅에서는 게나 사람이나 다를 바가 없구나!"감탄하며 큰 깨달음을 얻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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