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상황에 자업자득이라는 말이 맞습니까?
자업자득은 좋지 않은 의도를 가지고 뭔가를 했을때,
좋지 않은 결과가 고스란히 자기에게 돌아왔을 때 쓰는 말입니다.
우리말로는 뿌린대로 거둔다는 의미인데,
이 뿌린다는 행위에는 부도덕한 행위라는 뜻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길을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넘어졌을 때는
돌부리를 못본 당사자의 책임이 있다고는 하더라도
도덕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상황이므로 자업자득이라는 말을 쓰지는 않죠.
위의 경우는 일종의 사업을 벌였다가 실패한 경우인데,
사업을 벌이면서 악덕업주 노릇을 했다던지
게으름을 부리면서 사업을 제대로 돌아보지 않다가 망했으면 모를까
단순하게 고객들의 양심성에 대해 제대로 예상을 못한 실수가 있을 뿐이니
자업자득이라는 말 자체가 맞지가 않는 상황입니다.
자업자득이란 단어는 비아냥 거릴때 쓰곤 합니다.
뉘앙스 때문에 부정적인 단어인데, ...
저 사람이 잘못 판단해서 저리 된거라도, 혀를 차면서 쓰는 단어인 자업자득을 굳이 써야할지...
역시 저 사람을 비아냥 거리고 싶어서 그런거죠.
저걸 비아냥 거릴게 아니라고 보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댓글은 아니군요.
서로 안면식도 없는 사람에게 자업자득이라는 부정적인 뉘앙스에 대해 별로 동감하지
않는 것도 문제입니까? 뭐 그리 길게 설명하셨는지요.
최소한 저 사람이 사업을 방치해서 직접 님에게 하소연해서 님의 기분을 불쾌하게 했거나
혹은 님이 투자를 했거나, 혹은 친지라든가...뭐.. 그런건덕지 없는 사람에게
자업자득이네 하면서 훈계하듯이 이야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 사람이 사업 센스가 있든 없든, 저렇게 된 것에 대해 동정을 할수 있는게 사람인것이고
그렇지 못한 님같은 분에게 동감 못할수도 있습니다.
행여, 주변 지인들이나 친구들이 사업을 벌이다가 망했거나, 사업이 아니어도
의도하지 않았지만, 방심으로 사고를 당했거나.. 그런 경우에도 야 니가 자업자득인거야
라고 말할 수 있나요? 자업자득이라는 단어 자체가 애초에 훈계용이나 교훈적인 이야기에
왜 많이 등장하는지를 보세요. 언어란 단순히 뜻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쓰임새와 상황에 따른
뉘앙스도 중요하답니다. 님이 이야기하는 걸 몰라서 왜 저게 자업자득이냐 라고 다른 사람들이
의견을 내는게 아니지요.
마지막 문장도 가관이네요. 저게 죄입니까? 사업 방치는 죄가 아닙니다. 죄라면
법적인 처벌을 받을만한 충분한 개연성이 있는 것들이고요.
여기서 자업자득은 올바른 표현이 아닙니다.
자업자득을 말하는 사람들의 개념으로 볼 때엔 젖같은 현실보단 사람들의 순수함을 더 믿은 사장님이 바보븅신처럼 보일 진 몰라도 실제로는 저게 올바른 것이고 모든 사람들이 지향해야 하는 바도 저게 맞는 겁니다.
그걸 받쳐주지 못하는 건 주변상황이고 잘못된 것도 저 순수함을 배신하고 이용해 먹은 사회와 짱깨 쪽이니 욕을 해도 그 쪽을 욕해야지 그렇게 하지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서 잘못된 걸 잘한 것처럼 인식해선 안된다는 거죠.
엄연히 짱깨가 잘못한 쪽이라는 걸 인지하고 있다면 결코 자업자득이라는 표현이 나올 수 없는 것이며, 결론적으로 말해서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양심 저버린 짱깨보다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사장님 쪽이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는 결론 밖에 안됨
만약 이런 경우라면 자업자득이라는 표현이 가능하겠죠.
예를 들어 사장님이 뭔가 나쁜 꿍꿍이가 있었는데 머리가 안따라주고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바람에 짱깨가 오히려 사장을 등쳐먹은 상황이었다.. 와 같은..
이런 경우라면 애초에 나쁜 쪽의 구분도 불분명한데다 지가 뿌린 씨앗으로 지가 피해를 입는 상황이니 얼마든지 자업자득 같은 표현이 가능하지요.
이상황에서 자업자득이라는 표현을 쓰는것은 애초에 먹튀를 한 중국인보다 가게 사장님이 잘못한거라는 뉘앙스가 되는데요.... 예를 들면..
사장이 "나는 사람들의 양심을 믿고 서비스 비용을 줄이고 값싸게 공급하고 싶었는데 시민의식이 부족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늘어서 더이상 이렇게 장사하기 어려워 졌습니다" 라고 하소연하니 지나가던 사람이 "사람의 양심을 어떻게 믿고 그렇게 느슨하게 장사를 하나요? 자업 자득입니다" 이렇게 진행이 되었다고 생각하면 쉬워지죠?
양심없는 중국인 관광객보다 느슨하게 장사한 사장이 더 잘못했다는 이야기가 되는거죠..^^
그런데 댓글 읽어보니 자업자득이라는 표현 쓰신 분의 의도가 그런것은 아니네요..
그러면 잘못쓰신 표현이 맞죠...
윗분들 말씀하신대로 저런느슨한 형태로 장사를 하는것이 문제다 라는 문제의식을 지적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어쨋던간에 계속 문제없이 운영해오던 방법이 중국 관광객들때문에 어려워졌다면 책임을 떠나서 비판받아야 할 부분은 중국인 관광객이지 인건비 절감을 통해서 값싸게 상품을 공급하고 그러한 방식으로 더 많은 이익을 취해보겠다고 운영방침을 세운 사람의 책임이 더 크다고 몰아가는 것은 다시 생각해도 아닌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