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 암환자가 있어봐서 아는데... 이런 현실도 모르는 억지 감동글은 오히려 역효과만 부름..
외숙모가 유방암(완치)이었고, 큰고모가 위암으로 돌아가셨음.... 당숙이 폐암으로 돌아가셨고... 그래서 우리 엄니가 가족력이 있는거 아닌가 항상 걱정함.. 근데 우리 직계는 암환자가 없으니 안심은 하고 있음.. 일단...
어쨌든.. 폐암으로 돌아가신 당숙은 진짜 돌아가시기 몇주전부터 의식이 없었음.. 숨도 제대로 못쉬고(폐암이니까) 진짜 살아있는 해골이라 말할정도로 말랐고, 말은 커녕 누군지 알아 보지도 못할정도로 정신이 오락가락..
가끔 좀 나아져서 진통제(강한 마약류) 맞고 나면 가족들 얼굴보고 눈만 끔뻑거릴정도였지..
오죽하면 당숙모가 안락사좀 시켜달라고 의사한테 애원까지 할 정도였음... 당숙이 괴로워 하는거 보는게 너무 안타까우니까..
그리고 위암으로 돌아가신 큰고모는 위암말기 선고받고 4달만에 돌아가셨는데... 모든장기에 전이가 되어서 수술도 못해보고 돌아가셨음... 돌아가시기 전에 보면 진짜 악몽이고 지옥임... 딱 2번 문병가봤는데.. 물먹다가도 토함... 약도 못먹음.. 먹으면 바로 토함... 아프다고 침대에서 몸부림치고, 누가 죽여달라고 애원하고, 그럴때마다 침대에 묶어놓고 진통제(강한마약류) 주사하고.. 그 진통제도 나중엔 듣지도 않음.. 그렇다고 진통제를 많이 주사할수도 없는게 위암으로 약해진 상태에서 진통제를 많이 주사하면 그대로 죽을 수 있대서...
그냥 죽기직전까지 몸부림치는 고통에 돌아가셨음... 그래도 돌아가시기 전날에는 어쩐지 평온하니 아프지도 않고 진짜 다 나은 사람처럼 웃기도 하다가 그날 저녁에 돌아가심...
수술받다가 사망한것도 아닌데
24시간 후 사망할 정도 말기 암환자라면 인사불성인게 정상입니다...
회광반조로 임종 직전에 잠깐 의식이 돌아올순 있지만
그전부터 남자가 간호하고 있었을 정도는 되어야 그 의식 회복 시점에 남친과 대화가 가능해요...
즉 여자가 인사불성이던 말기 암환자 상황을 남친이 몰랐을수 없다는거죠...
제 이모부는 설암(혀에 생기는 암 - 사망률이 아주 높음)으로 돌아가셨는데..
임종을 이모부의 어머니만 지켰습니다..
쭈욱 인사불성이시다가 새벽에 깨셔서 "어머니~" 하고 부르더랍니다
이모부의 어머니가 잠결에 "응 왜 물 주랴?" 하니 "아니요.. 불러보고싶어서요" 하고 돌아가셨습니다..
이모와 사촌형들 사촌동생들 아무도 임종을 못지켰어요...
회광반조란게 이렇게 언제 얼마나 짧을지 모르는 겁니다만?
그런상태서 남자친구에게 저런 내기를 한다는 자체가 말도 안되고..
그런상태면 언제 죽을지 몰라 가족들이 전부 임종 지키려고 달라붙어있는 상태죠...
가족이 없는 고아 여자친구라면 남친놈이 여자랑 내기했다고 혼자 놔둔다는게 오히려 미친짓이겠죠...
임종 가까운 상황에서 여친 집에서 저렇게 대화 나눌정도면
결혼상대거나 사위급이라, 24시간 지날때까지 연락 안되는게 아니라..
여자가 죽은 후에 여자 가족이 남자에게 사망소식을 알렸을거구요...
중, 고등학교때 배운 소설의 요소들에는
허구성, 개연성, 진실성, 산문성, 서사성 등등이 있죠.
소설이 비록 허구이지만 인간의 삶에서 있을 법한 개연성과 진실성이 담겨있기 때문에
소설을 읽는 겁니다. 위 본문의 이야기는 감동을 주기 위한 목적의 허구성만 있고
개연성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감동적이다, 또는 현실성이 부족하다 등의 엇갈린 댓글들이 달린 것입니다.
감동이다 / 아니다 댓글들은 갈릴 수 있지만... 소설은 다들 왜 읽으시죠 그냥 허구인걸 알면서..?? 라는 댓글은 좀 아닌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