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수년전 호프집 주방에서 주방보조로 일할때 주방장겸 사장이 써빙하는 알바들에게 내일 뭐 먹고싶은지 물어서 식자재구입할때 알바생들이 먹고 싶어한것 주문해서 받아서 요리해줬는데 한식,중식,양식 다 해주었음. 최고가 해물탕과 부대철판볶음이었음. 해물탕은 재료가 비싸고 손이 많이가 일년간 일하면서 두번 보았는데 맛은 전문해물탕집 수준이었고 부대철판볶음은 거의 한달에 두번꼴로 할 정도로 인기가 있었음. 나중에 사장이 보조들에게 요리 가르쳐주고 쉬는날에 부대철판볶음 내가 만들었는데 알바생들이 완전 맛있게 먹는걸 보니 기분이 매우 좋았어요. 당시 주방장겸 사장이었던 그 분도 그런 마음으로 바쁜 와중에도 알바생들 밥 만들어주었던 것 같아요. 참고로 밥값주고 사먹으라는것보다 저렇게 만들어주는게 돈 더들어가고 힘도 들죠. 나중에 군대때문에 일그만둘때 술자리서 사장형님과 알바생들 왜 밥해주냐고 물어봤더니 그 형님이 말하길 사장입장이 아닌 형의 입장에서 대부분이 대학생인 알바생들이 밥도 제대로 못챙겨먹으니 한끼라도 제대로 된 밥 먹여주려고 만들어준다고 했어요. 세상엔 좋은 사장도 있습니다. 물론 나쁜 사장이 더 많으니 문제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