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예전 일이 떠오르네요.
동계훈련 중에 통신선을 매설할려고 열심히 야삽으로 땅 파고 있는데, 등에 둘러맨 소총이 자꾸 흘러내려 작업하기 힘들기에 벗어서 옆 나무에다 세워두고 작업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작전과장이 지 텐트로 가는 도중, 제가 작업하던 곳을 지나가면서 제 총을 들고 가버린 거에요.
전 그것도 모르고 작업한 다음에 와서 보니 아무리 찾아도 없고..
그 날 총기분실로 하루종일 대가리 박고, 자대 복귀해선 1주일 간 군기교육대 입소해서 뺑뺑이 돌았었지요.
이걸 보니 갑자기 그 생각이 나네요. 겨우 벌점 5점짜리 때문에 그 뺑이를 친건가..? 젠장
물론, 총의 소중함을 알게 해주기 위해서 더 큰 처벌이 필요한 건 맞지만 아예 잃어버린 것과 훈련 중에 두고 간 것은 차이가 있지요. 훈련 중에 남들 다 보는 앞에서 깜빡 잊고 놓고 간건 엄밀히 말하자면 잃어버린 것은 아니죠. 그냥 정신이 해이한 것이지. 그럼 또 실제 작전상황 중에 잃어버렸는데 벌점 주란 말이냐? 이런 사람이 있겠는데 그건 그때 그에 맞는 처벌을 하면 되는 겁니다.
뭐... 망실이 아니라면 큰 문제가 될 상황은 아님... 게다가 영내니...크게 문제삼을건 아니고... 잔소리정도는 들을듯.....게다가 전 군복무하던 중 연대전술훈련 할 때.. 서울 모 초등학교에 상황 조성해서 훈련들어갔다가 동기가 ta-312를 두고 복귀한적이 있었던.......원래로 따지자면 못해도 영창갈 정도의 일이었지만... 중대장이 쿨하게 차타고 가서 찾아옴....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