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와 같은 취급을 받을 수가 없는 게 사진은 실제 존재하는 이미지만을 불러올 수 있지만 그림은 이 세상에 없는 것을 불러 올 수 있습니다.
비록 그 동안 축적된 사진의 기술은 대단히 높고 극현실 미술은 이제 막 꽃 피우기 시작한 단계라 겉으로 보기엔 둘 사이의 갭이 그다지 크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시겠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하늘의 해와 수면에 비친 해처럼 완전히 다르죠. 나중에 수준이 더 높아져서 작가의 추상적이면서도 비현실적인 심상 마저도 극현실 기법으로 표현핸낼 수 있게 된다면 그 땐 정말 이 세상과 다른 또 하나의 판타지 세계가 캔버스 위에 펼쳐지게 되는 겁니다. 그게 바로 사진과 다른 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