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이 부담스럽다는 이유로는 결혼 기피가 설명될 수 없죠. 시댁에 들어가서 사는게 아닌 이상. 제 윗대는 모르겠으나 제 세대만해도 독립해 사는 집이 훨씬 많고, 양가 어르신들은 가급적 알아서 잘 살길 바라시는 경향이 많죠. 이제 당신들도 당신들만의 삶을 살고자 하니까.
그리고 비용문제는 결혼의 경우에 들어가는 초기비용부담때문만이 아닙니다. 결혼생활이 아니라 공동생활에서 오는 비용의 문제입니다.
동거? 고시원에서 동거할 수 있을까요? 지금은 원룸이지만, 과거에는 쪽방에서도 결혼해 살거나 동거해왔듯이 지금도 원룸에서 동거하는 커플들은 있습니다.
비용을 줄이려면 방법은 분명 많습니다. 문제는, 환경의 마지노선을 정해둔 것에서오는 비용의 문제입니다. 8~9평짜리 원룸에서 동거해도 괜찮다하면 문제는 덜하지만, 최소한 20평정도는 되어야한다는 선을 정하면 비용은 상승하죠.
더욱이 비용만을 생각한다면 동거가 아니라 하우스 메이트로도 해결가능합니다. 오히려 동거보다 더 낫죠. 동거의 경우에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사실혼 관계로 인정받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일부 유럽국가는 동거생활 자체도 법적으로 부부 사이와 마찬가지로, 혹은 이에 준하게 보호해줍니다. 우리식으로 따지면 사실혼으로 보는거랄까?) 말이지요.
동거가 비용면에서 저렴하다는 생각은 지나친 일반화입니다. 혼자 사는 용도에 알맞는 환경에 둘이 들어가 살거 아니라면 동거도 혼자 사는 것과 비교해 비용이 상승합니다. 자칫하면 아이도 생길 수 있...
우야든동, 경제문제의 큰 원인은 크게는 집 마련으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혼자 산다면 그럭저럭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은 규모의 경제력만을 갖추고 있다하는 점이겠죠.
그리고 너무 따지고 들어서이기도 합니다. 저희 부부도 그렇고, 주변에 결혼해 알콩달콩 사는 부부들도 그렇고 돈 문제로 고민하는 결혼 희망 지인(...)들에게 늘상 하는 말이 금수저집이거나 뭔가 운때가 터져서 돈이 굴러들어오는게 아닌 한 돈 모아서 결혼하는건 불가능하다이죠. 부족하
면 부족한대로 결혼후에 같이 모아나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당장 지금 1,000만원만 더 모아서 결혼해야지하면서 시간 보내고 그 1,000만원이 더 모였을 때
이런저런 것들(물가나 기타 등등)로 인해 더 필요하게 여깁니다. 조금 더 모아야지... 조금 더
모아야지 하다가... 좋은 시간 다 가는거죠.
그리고 제 친구처럼 결국 결혼 포기하고 그 돈 자신에게 사용합니다. 여행을 가던가, 사고 싶었
던것 꽂히는대로 사던가... 그러다가 다시 결혼 욕심 생겨서 돈 모으... 흠흠..
우야든동... 경제문제가 가장 큽니다. 혼자사는데 지장없을 수준 딱 그만큼의 소득. 과거와 달리
하고 싶은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아진 사회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날 수록 사회가 퇴보하지
않는한 더하겠죠.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기 시작하면서 젊은이들 사이에 외제차 구입과 해외여행이 크게 증가했지요. 당시 이런 이유를 분석해본 내용이 언론에 나왔던 것은 과거라면 돈을 모아서 집을 샀겠지만 이제는 내 집마련이 가능할지도 모르겠고(기대치가 있으니), 부담도 너무 커서 그냥 포기하고 그 돈으로 차사고, 여행가고하면서 불확실한 미래가 아닌 현재의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다라는 그런 내용이었죠.
여자의 시댁부담이야기는 둘이 좋다면 시댁문제가 절대적인 이유는 안되겠지만요.
제 주변 친척분들도 전혀 안그럴거 같은분들이 며느리, 사위 보구선
드라마에서나 보던 억척스런 집안어른으로 변하는 모습이 은근히 보이더군요.
혼수요구라든가 아님 집안행사 참석문제로요.
어르신분들 막상 당신들의 문제가 되면 보수적이고 옛날 운운하면서 꽉막힌 모습
자주 보이셔서 은근히 놀랐어요.
어차피 시간이 흘러 세대교체가 되가고 있으니 점차 사라질 모습이라고 생각합니다.
동거의 경우 각자 싱글로 살다가 합치는 건
결혼처럼 남들보란듯이 대출받아 신혼집마련하는게 아니니
상대적으로 쉽게 합칠 수 있죠.
각자 살던 집에서 어느 한쪽으로 들어가든가
월세나 전세금 반반내서 약간 더 큰집을 마련할 수도 있구요.
뭐 벌써 1인가구가 제일 많아진 시대가 되었죠.
여전히 결혼제도도 유지되겠지만, 상대적으로 경제가 궁핍한 청춘들은
커플동거나 하우스메이트 형태의 새로운 동거문화가 많이 생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