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이나 개 좋아하는 사람은 이해못하겠지만 개 무서워하는 사람은 정말 무서워 하더군요.
예전 여친이 곤충이든 동물이든 생명체는 사람 빼곤 다 무서워 하던 애인데 특히나 개를 무서워했죠.
하루는 저녁먹고 집앞 산책로를 같이 걷고 있었는데 반대편에서 검은 큰개(래브라도 리트리버로 추정)를 보고 정말
굳어 버렸음. 강아지도 무서워 하는데 큰개에 거기다가 새까만 개이니 더 놀란거 같더군요. 정말 소리도 못내고 바들바들 떨면서 얼굴이 하얗게 질리는데 순한 견종이라고 말도 못꺼낼 정도였음. 여하튼 지나가고나서도 넋이 나갔고 저녁먹은 것도 토했음. 그뒤로 무언갈 무서워 한다는게 이런거구나 느꼈었죠...정말 사색이 되고 온몸이 사시나무 떨리듯 떨린다는 걸.
제 여동생도 똑같은 증세에요.
인간이 아닌 생물을 직접 보는걸 싫어하는데 그게 혐오가 아니라 공포더라구요.
사진으로는 잘만 보는데 근처에 다가오기만 하면 굳어버리고 비명만 지르니...
공포증에 잘 모르는 사람은 엄살 부린다고 오히려 화내는데 진짜 한대치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남들은 가기도 어려운 대학 특차로 입학한 학과를 내팽개치고 다른 과로 갔어요
위에 글은 너무나 잘 적으셔서 그냥 사용했고 아마 전생에 동물에게 화를 입어 다음생에
짐승을 덜 만나는 여자로 환생하지 않았나는 아주 개인적인 생각도 들더군요
남편의 보살핌으로 힘든 삶 그나마 덜 고단하라고 여자로 태어난 거 같다는.
햄스터 곤충 등 등 하여튼 사람빼곤 다 무서워 하더군요
개에게 물렸던 경험에 의한 트리우마든 선천적인 공포증이든 개 무서워 하는 사람은 진짜 엄청나게 무서워 하더라구요. 저랑 일관계로 자주 마주치는 분도 겉보기에 엄청 건장한 남자인데 자기 주먹 만한 마르티즈 새끼도 무섭다고 절대 가까이 안 가더군요. 들어보니 어릴 때 국민학교 때 개한테 물려서 10바늘 넘게 꼬메고 2개월인가 입원하고 그래서 그 이후로 개는 다 무서워 한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