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7-05-07 12:26
[엽기] 유명 쉐프 식당서 황당한 일 겪은 어느 여대생 이야기
|
|
조회 : 4,270
|
안녕하세요. 평범한 20대 여대생이에요. 오늘 남친이랑 냉장고를 부탁해 나오시는 유명한 셰프님 중식당에 갔었어요. 그제는 발렌타인이었고 남친 생일도 요번주라서 남친이 예전부터 꼭 가보고 싶다던 여기를 한 달전에 힘들게 예약했어요. 정말 예약할 때 전화만 수백통은 걸었다가 실패하고 직접 방문 예약 했던.. 그것도 원하던 날짜는 예약 못하고 예약 비어있는 날짜에 맞추다보니 오늘이었구요. 암튼 글케 힘들게 예약했고, 메뉴중에 동파육은 무조건 예약할 때 말을 해놔야 먹을 수 있거든요. 주문한 메뉴가 나오고 남친이랑 신나서 먹고 있는데 어디선가 돌아다니던 남자 꼬맹이가 저희 테이블 옆으로 와서 딱 서는거에요.. 그냥 눈으로 인사 한 번 해주고 계속 식사하고 있는데 동파육을 가리키면서 먹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한 점 줬어요.. 그거 먹고는 자기 자리로 갈 줄 알았죠. 근데 먹더니 맛있다고 또 달라고 하네요. 이거 동파육.. 소짜 시키면 고기는 8점이에요.. 가격은 4만5천원. 고기 한 점에 5천원 넘게 하는건데, 힘들게 예약하고 먹으러 와서 남친과 특별하게 즐기고 싶었던 건데.. 솔직히 두 점째는 주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그 꼬맹이한데 '이건 누나랑 형이 먹을거야 안돼' 라고 했더니 그 애가 갑자기 그 자리에서 거의 드러누워서 앙칼진 목소리로 막 우는거에요.. 아 정말 당황스러워서.. 벙쪄 있는데 뒤뒤 테이블에 있던 아줌마 한 분.. 엄마라며 오셔서는 왜 자기네 애를 울리냐구.. 다짜고짜 반말로.. 그때까지만 해도 내가 말로만 듣던 개념없는 애엄마를 만났구나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그냥 이 분이 우리가 애한테 뭔가 해코지를 했다고 오해하시나보다 여겨서 설명을 드렸죠.. 애기가 이거 한 점 달라고 해서 줬다고 또 달라고 해서 거절했더니 울더라구. 애기가 맛있어서 더 먹고 싶었던 모양인데 한 점 더 주지 그랬냐고 말씀하시길래 아 그게... 하고 말꼬리가 흐려졌는데 정말 갑자기, 넌 고기 한 점이 그렇게 아깝냐고, 그 나이 먹도록 그렇게 고기도 못 먹어보고 살았냐고 하시더라구요. 황당해서 살짝 네?? 했다가 저도 그때부턴 대꾸했죠. 아주머니도 여기 힘들게 예약하시고 오셨을테고, 메뉴 다 알아보셨을텐데 여긴 예약도 힘들고, 이 메뉴는 특히 또 따로 예약해야 먹을 수 있는거 아시지 않으시냐구.. 내일 또 와서 먹을 수 있는거면 줄 수 있겠는데 저희한테도 좀 특별하다보니 그랬다고. 그랬더니 이번엔 갑자기 언성을 팍 높이셔서 너 몇 살이냐고, 어디서 어른한테 눈을 똑바로 뜨고 자리 앉아서 따박따박 말대답하냐고. 나도 어른인데 정말 개황당. 방금 전엔 그 나이 먹도록이라고 하셔놓곤.. 남친도 벙쪄서 음식 집은 젓가락이 공중에 고정된채로 얼음.. 진짜 당황스럽고 그 아줌마가 완전 하이톤으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셔서 쪽팔리기도 하고 기가 차서 말문이 턱 막혔는데, 애기한테 누가 못 먹게 했냐고, 누나냐고 형이냐고 물어보고선 애가 절 가리키니까 아가씨 마음씨 곱게 쓰고 살라고, 속만 좁은 줄 알았더니 예의도 없다고 야단을 치고는 또 제 남친보고 이런 속 좁은 여자 사귀면 안된다고 진짜.... 제 남친도 그 말 듣고 화가 나서 일어서서 한마디 하려는데 전 일 크게 만들기 싫어서 남친 말리고 종업원 분한테 중재를 요청했어요.. 식당 종업원분이 오셔서 중재를 해주시고 나서야 제자리로 돌아가시던데 가면서 애기한테 저 누나는 욕심쟁이라고 나쁜 사람이 준 건 먹으면 안된다고 하시더라구요. 아 정말 어처구니가 없어서. 남친 말로는 첨에 그 꼬맹이가 우리 테이블로 왔을 때부터 애 엄마는 어딨나 슥 살펴봤더니 뒤에서 렌즈 큰 카메라 들고 계속 음식 사진 찍던 아줌마가 계셨는데 설마 그 분인줄은 몰랐다고.. 고기 한점 줄때에도 다른 테이블은 우리쪽을 좀 쳐다봤는데 그 아줌마는 전혀 이 쪽을 안봐서 애 엄마 아니신가보다 했다고. 아 정말 힘들게 예약하고 많은 기대하고 찾아간 곳인데 오늘 너무 속상했어요.. 애 엄마분들 애 키우느라 힘드신 거 알지만.. 남들에게 폐 안 끼치게 단속 좀 하셨으면 좋겠어요. 뭐 애 단속은 그렇다치더라도, 오셔서 실례했다고 한 마디만 하셔도 좋았을걸.. 정말 씁쓸한 기억이네요. 전 나중에 절대 애기 키울 때 저렇게는 안 키울려구요. ...................................
|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