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남아있는 아주 어릴적 미취학 시기 인상깊은 기억중에
종종 집으로 찾아온 거지들에게 밥상 내어주는걸 봤던게 있다.
집안까지 들이지는 않고 마당 평상위에 작은상 가져다 주면
조용히 그릇들 비우고나서 인사하고 돌아서던 모습들..
그때는 서울이라도 사람있을때는 대문 열어놓고 살았으니
드나들기 수월하고 집에 어른이라고는 갓서른도 안된 젊은주부 혼자더라도
무시하기는 커녕 불청객으로 남의집에 온 미안함과 식사후의 감사함을
몸짓과 말투로 조용히 표하고 떠나던 사람들..
그 거지들에게 부족했던건 먹을것과 머물곳이었지 인성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