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동네가 초가집이던 시절, 울 외할아버지는 증조 할머니께서 집에 맛있는거 생기면 놋 접시에 조금 담아서 도깨비 밥이라고 고 외양간 옆에 있는 광 구석에 하룻밤 두시는 걸 보고 재밌어 보이셔서 어릴적부터 따라하셨고, 얼떨결에 계속 하셨다고 함.
그러다 울 어머니 신혼시절, 하루는 저녁 술을 말술로 드시고 뜬금없이 한밤중에 인근에 사시는 동네 죽마고우가 보고 싶다고 그 집에서 같이 덧술하시고 한 숨 자고 온다며 나가셨대.
다음날 꼭두새벽 외할머니께서 동네가 씨끄럽길래 나가보니 그 친구분 집안에 연탄불이 잘못됐는지 일가족이 질식사했다고 난리가 나 있었음. 그 말 듣고 외할아버지가 그 집안에서 잤다고 생각하신 외할머니는 졸도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