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버리고 온거 하나만으로 딸만 ㅆㄴ이라고 하기에는 딸이 그동안 무슨 일을 겪으면서 살아왔을지도 살짝 엿보이기에 마냥 뭐라고 하기도 뭣하네
착한병, 선행병 걸린 가족, 부모가 있는 것은 좋아
근대 +알파로 여유가 남는 것으로 그러면 이해를 하는데
엄연히 우리가, 가족이 써야하는 것으로 그짓을 하는 것은
처음 몇번이야 이해한다 치지...
수년간 계속 그런다면 가족 입장에서는 결국 참다참다 폭발할 수 밖에 없음
보니까 딸이 그걸 많이 당해서 스트레스가 엄청 쌓였던 것 같음
아무리 푼돈이라도 우리가 써야할 돈으로 계속 그러면 당연 화가 날 수 밖에
써야할 곳이 정해진 돈을 선행한답시고 불쑥 써버리는게 가족에게 스트레스 준다는 말이
상상이 안가나봐?
작게 예를 들면
점심먹으라고 아빠가 5천원 지갑에 넣어 줬는데
엄마가 그 돈 기부한다고 말도 없이 빼간다고 생각해봐
그런 일이 비일비재했다고 생각해봐
선행이니 무조건 참으라고?
푼돈이면 몰라 저런 사람들 중에 큰돈도 저따구로 빼가서 가족 뒷목잡게 하는 꼴 많이 봤다
니 기름값 쓸려고 세이브해둔거
니 계약금 겨우 모아둔거
니 등록금 겨우 모아둔거
니 전세금 겨우 모아둔거
부모가 동의없이 빼가서 기부해도 선행이라 무조건 참고
못참아서 화좀 내면 거기다가 남의 어려움을 모르네 뭐네 부모님 덕에 어쩌고 하면서 ㅄ이라고 욕할꺼냐?
좀 무슨 경우를 말하는지 잘 파악하고 욕쳐갈겨라 병진새끼야
진짜 요즘 얼라들 장문을 아예 안읽는구나
이런저런 경우 예시 다 써놓고 설명을 해도 무슨 의도, 어떤 경우를 말하는 것인지 문맥파악은 1도안하고
그저 반대의견이란 온/오프 스위치 켜져서 '이새낀 기부 반대하는 병진 ㅂㄷㅂㄷ 단죄하겠나!' 요렇게만 구는 꼴이;;;
진짜 애들 국어능력이 왜 이렇게 됐냐;;
여러 정황상 어머니 돈이었을 겁니다. 어머니가 예전에 벌었던 돈이든, 노령수당이든, 딸과 사위에게 받은 용돈이든간에.
어머니가 자기 돈을 자기가 쓴다는데, 그 돈은 발레파킹 비용이었다고 하면서, 딸이 용도를 지정해놓고 다른데 쓰면 화낼 일은 아닙니다.
거꾸로 입장을 바꿔,
어린 시절, 어머니가 쌀에게 용돈을 주었는데, 딸이 그 용돈을 과자를 사먹는데 썼다고 해서, 그 돈은 연필 사라고 준 돈인데 과자를 사먹으면 어떻게 하냐고, 집을 나가라고 했다면, 딸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어머니든 딸이든, '상대방의 영역'은 존중해줘야 합니다. 딸이라서 (반대로 어머니라서) 상대방의 영역을 존중하지 않으면, 그건 그 자체로 비난받아야 할 뿐 아니라, 가족간의 관계도 나빠지기만 할 뿐입니다. '상대방의 영역'을 존중하지 않은채 간섭하고 잔소리하고 나중에는 극단적 방법까지 쓰는 사람을, 가족이라고 해서 모두 이해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없는 살림'이라고 글쓴이는 표현을 했는데, 서울에서 강릉까지 (대중교통이 아닌) 자기 차를 몰고 가며, 발레파킹을 하는 식당에 들러서 식사를 하는 정도라면, 다른 사람에게 약간(2천원)의 나눔도 못할 사람은 아니라고 짐작합니다.
"나 좀 좋은 사람이야 하는 그런 우월한 표정"이 꼴보기 싫다고 하셨는데, 사람의 표정에서 어떤 내용을 읽는 건, 바로 읽는 그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읽은 내용은 읽은 사람 입장에서 매우 주관적일 수 밖에 없죠. 딸은 그냥 어머니뿐 아니라, 자잘한 기부를 하는 사람들에 대해 도덕적 열등감을 느끼며, 그걸 넘어서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크든 작든) 기부 행위에 대해 호감을 가지는 사람도 있을 수 있고, 혐오감을 가지고 안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부금 처리와 관련된 안 좋은 뉴스도 나오니까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기부를 한 뒤 그 금액이 어떻게 처리되든 간에, 나보다 더 못한 처지의 사람과 나누는 행위인 기부 자체는, 인간이 서로간에 온기를 나누며 "나만 홀로 살고 있다."는 근원적 외로움을 완화시키는 소중한 행위입니다. 그런 점에서 저는 글쓴이의 어머니 같은 분을 좋아하며, 이런 분들에게는 기본적인 '신뢰'를 가집니다.
기부 행위는 누가 강요할 수도 없고, 기부 금액의 많고 적음 역시 (지금 이 글의 어머니와 딸처럼 아주 가까운 관계가 아닌 한) 쉽게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적은 금액이라고 해도 기부를 하면 약간의 기분 좋은 감정이 들긴 하나 봅니다. 저도 아주 살짝 그런 만족감이 들 때가 있으니까요. 비록 그 순간의 표정이 어떤 사람에게는 아주 안 좋게 보인다고 해도... 그런 것까지 책임지면서, 그런 감정이 들지 않도록 배려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요.
지난 주말에 제 집에 어떤 아주머니가 (초인종을 누르고) 찾아오셔서, 불교 신자이신지 정중하게 불우이웃을 위해 시주를 부탁하셨습니다. 저는 낮잠 자다가 일어나 경황이 없고 마침 햇반이 집에 많이 있어서, 햇반 한 꾸러미를 드렸네요. 감사히 받고 돌아가셨습니다.
그 후 제 표정이 "나 좀 좋은 사람이야 하는 그런 우월한 표정"이었을까요? 하하. 그냥 표정같은 것은 상관없이, 그 순간에 저는 햇반 꾸러미 값이 아까웟다가, 그 다음으로는 "저 분이 햇반을 제대로 쓰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마지막으로 "어떻게 쓰든 나보다 사정이 안 좋은 사람에게 밥 한끼라도 들어갈 가능성이 생긴 것으로 좋게 생각하자."라는 생각으로 마무리지었습니다.
2천원이 어머니 돈이라는 내용도 없으니 추정일 뿐이며
설사 어머니 돈이라 한들 '가족이 목적을 가지고 쓰기로 준비해둔 돈'을 그런식으로 덜컹 선행이라고 써버리면 남은 가족 입장에서는 빡치죠
본문에도 그것 때문에 ATM기 찾아가느라 시간날리고 수수료만 더 나와서 이게 뭐하는 짓인가 현타가 온거잖아요
저기에는 발렛파킹비만 예시로 언급되었지만
반대로도 추정해 보자면
이제껐 십수년동안 '가족이 쓰기위해 준비해 둔 돈'으로 덜컹 자기만족 선행남발을 했을 거란 추정도 가능합니다
그럴 경우 가족 입장에서는 당연히 미쳐버리죠
부모돈 자식돈 문제가 아니라 '이것은 뭐뭐를 위해 쓸 돈'이라고 준비해둔 것을 덜컥 계획에도 없이 저런 식으로 써버리면 당연히 가족은 난감하고 화나는 게 맞습니다
심한 경우는 부모, 자식, 형제들이 정말로 써야할 돈, 예산을(집세, 등록비, 세금, 식비, 의류비, 뭘 사려고 오랫동안 모아둔 돈 등등) 지 멋대로 선행 어쩌고, 누구 돕는답시고 날려버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딸 입장에서 어머니의 저런 돌출적 선행소비 때문에 오랜 기간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아왔다 볼 수 있죠. 아무리 선행이지만 선후가 있고 이성적으로 도무지 이해 안되는 돌출 행동에 결국 '우월감 느끼려는 행위'라고 답을 내린 것일수도 있잖아요
저 딸은 그냥 엄마앞에 딸로서 무엇인가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더 앞서 있음..
그게 응석이든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자기는 이미 그럴 나이는 지났고 되려 모시고 살아야 할 입장임에도 그냥 엄마 앞에 어린 딸 모습을 유지하고 있음
어머니의 행실을 이유로 들지만, 이런 개념을 가진이의 진짜 이유는
어머니는 짊이라는게 은연중에 박혀 있어서 그럼..
하.. 엄마가 절이랑 교회 다니면서 땡중이랑 그지 목사 시키들한테 몇백씩 기부하는 꼴을 보면 불쌍한 분들 소소하게 도우는 우리 엄마는 천사구나 할텐데 ㅋㅋㅋㅋ
그리고 쟤가 제일 한심한 부분은 엄마가 착한척 하는 거라고 지맘대로 생각한거
그냥 엄마는 착한건데, 지가 안착하니까 착한 사람보고 착한척 한다고 생각함 ㅋㅋㅋㅋ
쟤는 진짜 어머니 감사한줄 알고 살아야 함
근데 꼬라지 보니 신랑이 좀 불쌍하네
저렇게 남 의도를 꼬아보는 사람은 나이 들수록 점점 더 개 꼬이는데
남편 앞날이 훤하다. 미리 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