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가의 활동에 의해, (특히 사냥 등 여러 북극의 경제 활동에서) 제약을 받는 현지 사람들 역시, 자기들 유리한 얘기만 하는 것 뿐입니다.
북극곰 숫자에 대한 통계만 찾아봐도, 20세기 초반에 북극곰 숫자가 많이 줄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다가 북극곰 보호운동(구체적으로는 현지인들에 의한 총기사용을 막는 운동과 그에 따른 법적 처벌)이 시작되면서 개체수가 많이 회복되었고 지역에 따라서는 20세기 초반 시점의 수치를 훨씬 능가한 곳도 있다고 합니다. 인간이 총으로 북극곰을 잡지 않으니, 북극에서 최상위 포식자인 북극곰 숫자는 늘어날 수 밖에 없으니까요... (북극곰뿐 아니라, 고래도, 늑대도, 호랑이도, 사람이 총기로 잡지만 않으면, 천적이 없으므로 결국 개체숫자는 늘어납니다. 이건 아주 간단한 원리입니다.)
그 과정에서 환경운동가들은 그동안의 성과를 뿌듯해 하며, 북극곰이 북극권 생태계의 상징이 되었으므로, 앞으로도 북극권 생태계 보존을 위한다는 측면에서도, 기존 환경운동 방향을 유지하고 싶어하며,
그에 비해 총기 사용이 규제된 북극 현지 사는 사람들은 불만을 가지고 북극곰을 보호하는 황경운동에 부정적으로 예기할 수 밖에 없는 겁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빙상이 녹고 있고, 그로 인해 북극곰의 서식지가 줄고 있다는 얘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고, 그로 인해 북극의 빙상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기상 데이터로 얼마든지 확인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북극곰의 숫자가 줄고 있냐? 그건 복잡한 문제라서 사실 그렇게 말하긴 힘듭니다. 왜냐? 빙상이 줄어들고 있어도, 꼭 북극곰이 빙상이 있는 바다에서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북극곰도 '곰'이라서, 일반적인 곰처럼,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는 육지의 식생(순록이든 뭐든)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기 때문에, 이에 의존하는 육지 북극곰의 삶에는 플러스 효과도 있는 겁니다. 따라서 두 가지 얘기, 즉 환경운동가들이 말하는 대로, 북극의 빙상이 녹고 있고, 그로 인해 북극곰의 바다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얘기도 맞고, 북극 현지인들이 말하는 대로, 육지에 사는 북극곰 숫자까지 포함하여 전체 북극곰 숫자는 늘고 있다는 얘기도 맞는 겁니다.
어떤 것이든, 대립되는 상황에서, 단편적인 사실만 얘기하는 한 쪽 얘기만 들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