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8시~11시 대학 강의
오후12시~ 저녁 6시까지 근무
저녁 7시~ 다음날 7시까지 12시간 경비 근무
대학 때 학부생 신분으로 수업을 했음. (서류 상으로는 박사 학위 선배가 수업 한 것이고 실 수업은 내가 했음. 졸업 후에도 몇 년 간 계속 했었음)
오후는 같은 학부 선배가 차린 회사 근무임.
저녁 근무는 아파트 건설 현장 경비인데 12시간 근무임.
딱 보면 알겠지만, 쉬는 시간이 없다. 이동 시간도 타이트해서 집에는 들어와 씻고 옷 갈아 입으면 다시 나와야 한다.
그나마 경비 시간에 잠을 잘 수 있는데 1시간 마다 찍어야 하는 순찰 센서를 빠르게 돌면 30분만에 찍을 수 있어서 나머지 30분 동안 공사장에서 대충 박스 깔고 잠잤다.
이것도 사람 없는 자정부터 ~ 5시까지나 가능하다. 다른 시간 때는 근무 중인 현장 사람들 있어서 못 했다.
내가 이 짓을 1년 했는데
사람이 아니게 된다. 아무리 많이 자도 하루에 4시간 이하를 끊어 잔다. 평소에 날도 잘세고 잠이 없는 편이며 젊고 체력이 있으니 버틸 수 있겠지 했는데 3개월 지나니까 내 의지랑 상관없이 필름이 끊긴다. 정말 거래처 이동하는데 차에 타고 눈만 깜빡했는데 도착해 있을 때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동하는 1시간 가량의 기억이 날라갔다.
약속한 게 있어서 1년 체우고 바로 그만 뒀다.
내가 이 일을 하고 평생 잊지 못 할 것이라 장담을 하는데 그 이유는 당시 수면과의 싸움이 너무 힘들어서다. 다 돈 벌어 보겠다고 한 짓인데 급여는 기억도 안 난다. 왜냐면 3개월 지나니 돈이 문제가 아니거든.
정말로 저런 생활을 해본 사람이면 급여는 1도 관심이 없어진다. 저 여자가 정말 저런 일을 했고 그만 뒀다면 급여의 문제가 아니라 생존의 문제였을 것이다. 그러니 급여가 2달 동안 7만원이라는 말은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