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돼서 해줄 수 있는 게 많지 않은데 학과 생활에서 모르는 것 물어보고 학과 수업 질문 정도는 받아준다.
이렇게 애기 해줬는데
다음날 후배 한 놈이 전화함. 11시경에 점심 사주라고 그래서 1시간 후 보는 것으로 약속 잡고 같은 과 동기랑 둘이서 약속 장소 갔는데 이 후배 색히가 동기를 11명 불러서 모아놨더라.
정말 어이가 없어서 순간 벙 졌는데 몇몇 눈치 빠른 후배들은 그냥 가려했다.
그래도 선배가 밥 사준다는 동기 연락에 뭣도 모르고 나온 후배들 그냥 보내기 뭐해서 그냥 사준다고 하고 식당 갔는데 점심 시간에 14명이 먹을 수 있는 대학가 식당이 어딧냐 구내 식당은 약속 장소에서 너무 멀고 애들 수업 시간 때문에 식당 5~6군데 들렸다가 안되니 그냥 가격 비싼 식당 갔다. 인 당 만원이 넘는 곳 가니 14명 자리가 충분하더라.(당시 점심 한 끼는 5000원 정도였다. 그 비싼 식당을 들어가자는 당당한 후배의 말에 두번째로 황당했지만 나도 수업 시간 때문에 들어갔다.)
정말 비싼 한 끼 먹고 바로 동기들에게 그 후배 색히 이름 돌렸다. 미친놈이 있으니 상종하지 말라고 시간이 한 달 쯤 지나서 만나게 됐는데 사과하더라. 선배들이 보는 사람마다 한 소리 했다고 그냥 무시 했다. 정말 사과 할 생각이 있는 놈이면 휴대폰이 있던 시절인데 전화로 했겠지.
그때 12명의 후배들 중 행동 보고 몇몇은 도와줬지만 나머지 후배는 아는 척도 안 했다. (도와줬다는 건 별거 없다. 난 성적이 과탑이였고 어려운 수업의 경우 후배들이 정말 많이 물어보러 왔다. 나중엔 그냥 스터디 그룹 하나 만들어서 보충 수업을 해준 정도였다.)사람이라면 자기보다 고작 한 살 많은 같은 대학생에게 이런 행동을 하진 않겠다. 선배라는 것 하나로 선의를 행하는데 그걸 이용하는 후배는 참 놀라웠다. 그날이 얼굴 2번째로 본 날인데 선배인데 당연히 밥사줘야지라며 참 떳떳했던 몇몇 후배들을 보고 세상엔 참 여러 종류의 사람이 사는 구나 했다.
헐... 저도 신입사원때 담배 폈지만 차에서는 안 폈습니다. 부모님과 여자친구가 차에 탔을 때 담배 냄새 난다고 싫어할까봐 그랬죠. 그런데 한번은 과장을 집에 데려다 준적 있는데, 말도 없이 차에서 담배에 불을 붙이고 피더군요. 그래서 부모님이 가끔씩 차에 타신다, 그래서 저는 차에서 담배 냄새 날까봐 담배 안핀다고 말씀 드리니까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집에 도착 후 내려주고 나서 발견했는데...
이 쒜끼! 문과 시트 사이의 공간 아래다가 담배를 비벼 껐더군요!
그 때 차 새로 뽑은지 2달도 안됐고, 거긴 카매트도 안깔린 곳인데. 이 개쒜뀌가...!
정말 상식 이하네요. 펴도 되는지 물어보는 것도 어려운데, 맘대로 피우고 유세떤다는 말까지 하다니...
저는 이제 30년이 다 되어가는데, 신입생 후배에게 군것질 시켜주려했더니만, 부모님께서 비상금으로 갖고 있으라면서 주신 돈이 있어서 괜찮다고, 그래도 사주신다니 너무 감사드리고 기쁘다고 하던 후배가 있었죠.
급한대로 부모님이 주신 비상금이 소나타 한대값^^ 근데, 그렇게나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정말 훌륭한 인성을 갖고있던 후배였는데... 워낙 부유하다보니 경제 관념은 좀 꽝이었던걸로 기억해요
전에 국제대형행사 관련일 할때
따로 의전차량 안쓰고 제 차로 일보러 다닐때가 많았는데
한번은 통역사들 세명 태운적 있었는데
제 옆에 시니어 타고 뒤에 주니어 두명 탑승..
나중에 보니 뒷자석에
화장닦은 휴지에 주전부리한 포장지들 쓰레기통처럼 수북하더군요.
그 사고방식에 대한 이질감이 크다보니 화가 난다기보다 어이가 없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