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처럼 정말 다양한 산나물을 많이 먹는 민족도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더군다나 그 고유의 향을 최대한 죽이지 않고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늘같은거야 정말 많이 먹지 않는 이상 그렇게까지 독하게 느껴지지 않죠. .
그리고 참고로 마늘의 경우 렉틴이라는 물질 때문에 미국에서 좀 논란이 된적이 있습니다. 물론 렉틴의 종류는 수천가지가 넘고 모든 식물에 들어있으며 마늘 한가지에 대해서만 논란이 된건 아니지만 몸에 좋다는 통설과 달리 고혈압,인슐린저항,비만,소화기장애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될수 있다는 연구결과들도 있습니다. 원래 동물에 먹힐때 식물이 방어수단을 진화시키면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마치 벌레가 입을 갉아먹을때 특정한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것처럼.. 물론 그에 대해 좋은부분과 나쁜부분이 동시에 존재한다라는 점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다만 모든 식재료 안의 성분들은 우리몸에서 독으로 작용할수도 있고 약으로 작용할수도 있습니다. 마늘속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알리신의 경우 보통 항생제 역할을 한다고 많이 알려져 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적혈구를 파괴하고 위장을 손상시켜 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약이냐 독이냐는 어떠한 물질의 특정한 조건에서의 한 측면이지 단순히 좋냐 나쁘냐라로 단순결론을 낼 수 있는 사안은 아닙니다.
마늘은 일단 기존의 학계의 시각은 항암효과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다만 그걸 반박하는 임상결과들도 있습니다. 일단 마늘이 몸에 좋다고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이 먹으면 몸에 안좋다라는데는 공통적인 견해를 피력합니다. 뭐 이건 모든 식재료들이 마찬가지긴 하지만. 문제는 많다라고 간주되는 그 양이 어느정도냐겠죠.
사실 몸에 좋냐 나쁘냐의 문제는 우리몸에 작용하는 모든 효과를 총체적으로 평가해서 몸에 좋은건지 아닌지는 세부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거기엔 얼마나 어떻게 먹느냐 또는 그 사람의 체질이나 건강상태등도 고려를 해야 하구요.
실제로 특정 식재료에 대해 몸에 좋다라는 연구와 그렇지 않다라는 연구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대중적으론 커피나 육류가 이러한 대표적인 예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어떠한 하나의 증상의 원인을 어떠한 하나의 원인에서 찾으려는 관점을 환원주의라고 하는데 어떤 식재료가 몸에 좋냐 안좋냐의 문제를 환원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보는건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몸에 들어온 다양한 물질들은 다른 신체의 내분비물질들과 복잡하게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우리가 독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약으로 나타날 수 있고 약이라고 생각했던 것들도 독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보통 음식을 골고루 먹으라고 하는건 영양학적인 측면도 있지만 특정한 음식속의 특정한 나쁜성분이 독으로서 작용하는 부분을 상쇄,중화시켜준다는 의미도 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티븐 건드리라는 예일대 의학박사가 쓴 "플랜트 패러독스"라는 책을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읽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우리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식재료들이 실제로는 우리몸에 어떻게 해롭게 작용하는가에 대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마늘도 그러한 식재료중의 하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