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다른 이야깁니다만... 10여년 전에 서울 회기 경희대앞에서 동작구 상도동(7호선 신대방3거리역)까지 택시로 15분 이 안걸리게 주파한 기억이 있습니다. 제 기억으론 12분 좀 넘었던거 같은데...
심야시간(대략 0시 15분 즈음에 택시를 잡았었고, 집 문앞에서 시계를 보니 30분 즈음이었던 듯)이라 차가 많이 없기는 할 때지만, 문제는 폭우가 엄청 쏟아지던 때 였거든요. 엄청난 폭우 소리에 택시가 달릴 때 느껴지는 진동...
무서웠냐구요? 아뇨! 전혀 하나도 무섭지 않았습니다. 뒷자석에 앉아있었지만 좌우 창문으로 보이는건 내리는 폭우에, 창문에 흐르는 빗물, 차가 달리며 바퀴에 의해 좌우로 멀리 흩어지는 물 들로 인해 거리감각이나 속도감을 느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앉았다가 12분 정도 뒤에 들리는 한마디.
"손님 다 왔습니다."
대체.. 서울 횡단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폭우 속에 얼마나 빠른 속도로 달렸던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