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지만 실제 저런 상황에 처하면 많은 사람들이 저 사람과 똑같은 행동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물론 같이 굶어죽는 사람들도 있을거구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후자를 택할거라 답을 하겠지만 이건 현재의 처지에서 판단하는 것이기 때문에 현실적이지 못한 질문입니다. 도덕의식이라는건 자신의 처한 상황에 따라 유동적입니다. 극단적인 상황에서 나타나는 생존본능을 평상시에는 그리 대단하게 생각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죠. 충분히 억누를 수 있을거라 판단할 것입니다. 물론 개개인의 차이는 있을 것입니다.
인간에겐 선과 악이 공존해 있단 말이 명언처럼 자주 등장하죠.
어떻게 보면 이런 사건도 마찬가지임.
이런 건 생각하기에 따라 어느 정도는 이해할 수 있는 사건이지만, 그렇다고 이해 할려고 해서도, 가능한 이해가 되어서도 안 되는 부분임.
이해 되는 순간부터 인간은 소위 말하는 '악'이 되는 거임.
그래서, '위선' 이라도 좋으니, 어떻게든 '선' 에 머물러 있으려고 발버둥 치는 노력이라도 해야 한단 말임.
때문에 전 저 사람이 극한 상황이어서 그랬는지, 아니면 그냥 인성 빻은 종자라서 그런건진 차치하고 그 일을 겪지 않은 제 3자들 만큼은 당연히 저런 일을 거슬려 해야 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함.
당연히 자신이 인간임을 자처하고 싶다면 말이죠.
식견 문화가 있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반응인데 서양권 애면 더 금기로 느껴졌을텐데... 얼마나 상황이 극함이었을지 상상조차 안되네요.. 따뜻한 방구석에서 인터넷 하면서 정녕으로 죽음에 임박해본적 조차 없으면서 토사구팽 운운하는게 웃기네요. 에초에 토사구팽은 무조건 잡아먹는게 아니건만
이건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물에 어머니와 아내 익사할 상황에서 둘중 하나만 구할수 있다면 누굴 구하것이냐. 어느쪽을 선택하든 선택한쪽이 다른 선택보다 가치있다라는 명제는 절대적으로는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이 되면 상대적이고 임의적인 판단에 따라 행해지죠.
하지만 인간과 개중 둘중 하나만 골라야 한다면 적어도 인간사회의 상식에 기초한다면 어느쪽을 골라야 하는 것이 명확합니다. 만약 구해야 하는 상황이 다른 인간이 아닌 자기 자신이라면 어떨까요? 역시나 자기자신의 생명이 개의 생명보다 소중합니다. 비록 자신을 구해기 위한 충성스러운 행동을 보였더라도. 어쨌든 인간이 아니기 때문에 도덕적 원칙을 적용함에 있어 어머니냐 아내 수준의 동등한 레벨로 올라설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상황논리를 적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도덕적인 판단사안이라도 얼마나 극단적인 상황이었느냐를 감안해야 합니다. 전쟁같이 남을 죽여할 필요가 있거나 사형같이 사회가 정한 룰을 심각하게 어겼거나 정당방위처럼 누군가가 나를 해치는 상황을 막기위한 경우가 아니라면 내가 살기 위한다는 명분으로 남을 죽이는 행위가 정당화되지는 않습니다. 거기에는 식인행위도 마찬가지. 하지만 그 대상이 사람이 아닌 동물이라면 문제가 달라지죠.
인권과 동물권이 갈라질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분기점이 바로 여기에 해당합니다. 인간과 동물이 같은 공간내에 살면서 발생하는 문제들 때문에 동물권이라는 것이 규정되어 왔지만 어찌되었던 동물은 인간과 동등한 수준의 생명권을 가질 수 없습니다. 물론 도덕적으로 법적으로 사회적 합의하에 굳이 만든다면 만들수야 있겠지만. 적어도 지금 현재 수준에서는 그런 정도까지 합의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과거 인류 역사에서 기근등으로 생존에 위협이 되는 때는 시체는 물론 자식들도 잡아먹었다는데 개라고 못잡겠나요? 저런 극한의 상황에 놓이지 않은 자들은 죽음과 생존에 대한 두려움의 체감이 당사자들과는 확연하게 다르니 타인에 대해선 쉽게 도덕적인 잣대로 평가하고 비난하기 쉽지만, 정작 본인이 그런 상황이 된다면 상당수 비슷한 선택을 하게될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