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학고 선생님 한분 생각 나네요.
가정 형편이 어려워서 초6 방학때 나이속여서 공장에 다녔고,
중1 입학해서 신문 배달 해가며 학교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날 어지럽고 힘이 없어서 조퇴 하려고 하니까
담임 선생님이 꽤병 부린다고 막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옆에 있던 양호 선생님이 이것저것 묻고 진찰 하시더니 담임 선생님께 소곤소곤 하셨는데
그날 반 애들 다 있는데서 짜장면 시켜 주시고 그 이후로도 숙제나, 자율 학습 째도 뭐라 안하시고ㅠㅠ
인생 상담과 고등학교 진학 상담, 제 재능 찿아 주시고....
다음 학년 담임에게도 말해줬는지 3년 내내 배려 많이 받고 다녔던것 같아요.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때 영양실조 걸려서 그랬다고ㅠㅠ
지금 돈 잘 벌고, 평범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 주신 분이라 잊혀지지 않네요.
이렇게 유년 시절을 보냈어도 키가 큰데, 키는 유전인것 같음요.
고딩 3학년 담임. 자율학습 시간엔 탁자에서 서예만 하던 선생. 반 친구들이 하는 말이, 학생들에게 별 관심도 없고 대화도 많이 안 하던 선생. 운동장 졸업식 끝나고, 타 반 친한 친구 찾는다고 교실 올라 가니.아무도 안 보이는 3학년 건물 교실에서 담임이 혼자서 교실 책상 정리 하던 모습을 봄. 그 당시 든 생각, "평소에 잘 했으면 같이 사진도 찍자 했을텐데, 애들한테 잘 좀 하지" 하고 생각 듬. 근데 나이 먹고 가끔 졸업식 보면 그때 생각이 나는데, 그 뒷 모습이 왠지 슬프다는 생각이 듬. 인지상정인데, 나라도 같이 사진 찍을 걸 후회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