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닐 때 '난 애초에 수학은 포기!' 이러면서 수학 시간에 졸면서 앉아있거나, 노트에 낙서하고 앉아있거나, 만화책 보고 있던 애가 문과를 감. 문과에서 수학을 제외한 다른 과목 성적은 그럭저럭 나왔지만, 일반 4년제는 언감생심 꿈도 못 꾸고 여대 정도 진학함. 부모 세대에선 여대가 꽤나 좋은 이미지였기에 딸이 좋은 대학 갔다며 좋아하시지만 본인은 여대가 서울에 있어도 지방대보다 못한 취급받는다는 거 알고 있음. 입학해보니 여고 꼴통들의 엑기스를 다 모아놓은 듯한 느낌임. 교수들도 이상함. 남자 교수들은 학생들 눈치만 보고 있고, 여자 교수들은 뭔가 사회를 전복하려는 사람들 같음. 계속 수업 듣다 보니 어느새 본인도 그 꼴통들과 같은 사람들이 되어 있음. 온갖 비논리적, 비과학적인 내용을 담은 데자보가 붙고 학교 대나무 숲엔 온갖 소설들과 범죄 행위 고백(자랑)들이 난무함. 계속 그 환경 속에 있다 보니 그게 진실이고 그게 정의고 그 외의 것은 모두 악임. 그러니 저런 정상적인 사람들이 보기엔 기도 안 차는 내용을 과학적 사실인양 게시도 할 수 있는 거임. 거기서 정상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사람은 대단한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