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군번인데 원래 훈련때는 밥 못먹고 굶은 적도 다반사임..
IMF 어쩌고 해서 기름 없다고, 찐 돈가스 나오고 그러던 시절인데
급양 비리 이런것보다 그냥 일이 꼬여서 밥 못먹는 일이 많은건데..
요새는 휴대폰 쓰다보니 그거 찍어서 올리는 애들이 많은거지..
예전 사진 나와서 언론에서 시끄러웠던 코로나 자가격리자, 휴가 복귀자들 밥 빵꾸나는것도
비리라기 보다 그냥 식당에서 격리자들 인원 파악 못하고 식사 미리 안빼둬서 배식 빵구난거지...
사실 훈련때는 별 일이 다 생김..
5/4톤 밥차가 산에 올라오다가 국 밥 다 엎어서 못먹은 적도 있는데 (행보관 선탑)
대대장에게 작살난 포대장이 책임지고 빵 우유 사다가 돌림..
훈련때 청음초나 2지대 나가있다가,
밥 먹으라고 연락 못받아서 밥 못먹은적도 많고
포반원들이 2지대는 따로 식사 추진하는 줄 알고 다 먹어버림..
주둔지에서 준비태세 훈련하다가
2지대 초소에서 같이 있다가 교대로 먼저 밥 먹으러간 이등병이
식당에서 바로 다른 애들이 불러서 일하러 가는 바람에
교대 아무도 안해줘서 밥 못먹은 적도 있고
포반장 파견 교육 갔다가 복귀하는날
오전에 교육 수료하고 차가 와서 태우고 복귀해야하는데 배차가 꼬여서
저녁때 차가 와서 밤 늦게 부대 복귀하는 바람에
점심은 파견지 PX에서 냉동 사먹고, 저녁은 복귀하는 5/4톤 차 뒤에서 쫄쫄 굶음..
시간이 여유가 있으면 선탑한 알파 포대장이 중간에 식당서 밥이라도 사줬을텐데
이미 시간도 늦고 비도 억수로 와서 부대 복귀하기 급했음.. 춥고 배고프고 ㅅㅂ
별의 별일이 다 있는데..
그럴때마다 밥 못먹었다고 빈 식판 사진찍어서 올렸으면 부모님은 걱정만 더하셨을거고
행보관부터 대대장까지 다 작살났겠지...
문제가 있어보이는 점이..
군대의 복지환경 이나 주부식 제공 등은 과거에 비해 많이 좋아진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생활환경에선 무리가 없던일이 다소 변칙적인 상황,
예를 들면 코로나 격리자 대응이라든가 일반 야외훈련이 아닌 생소한 kctc훈련 참가 같은 상황에 직면할때 마다 문제가 불거진다는 점이 우려가 되는 부분입니다. 이는 곧 우리가 믿고 의지하는 국군이 너무 획일적이고 규칙적인 부분에만 익숙해져 있어 실제 상황발생시 유연하고 융통성있는 대처에 미흡하고 서툴러 한순간의 실수가 부대의 위기 군대의 위기 국가의 위기로 커질 개연성을 갖고있다는 방증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kctc 훈련 배식문제도 실훈련시 부식차 파괴상황 등 때문에 발생한게 아니라 센터 입소 후 훈련 준비기간에 생긴일이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