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우리나라가 도로 대비 교통량이 많기 때문에, 직진을 많이 처리하는 방향으로 도로교통법을 개정해왔기 때문입니다.
직진신호를 받았을 때, 좌회전이 가능하게 되면, 반대편에서 오는 차량은 전혀 움직이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4거리에서 신호가 한바퀴 돌려면 4개 방향에 대해 한번씩 직진신호를 줘야 하기 때문에 한 싸이클이 길어집니다. 이에 비해 직진 위주로 신호를 주고 좌회전을 못하게 하면, 내 차선에서 직진할 때, 반대편 차선도 직진할 수 있으므로, 딱 2번씩 신호를 주는 것으로 (중간에 좌회전 신호를 짧게 줘서) 한 싸이클을 돌릴 수 있게 됩니다. 즉, 신호의 주기가 짧아져서 교통이 원활해지는 겁니다.
미국에 가서 운전을 해보면, 한산한 시골길들의 교통신호가 말씀하시는 대로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도 혼잡한 대도시의 교차로는 좌회전 못하도록 되어 있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그래야 신호주기가 너무 길어지지 않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겁니다.
비보호 좌회전이 사고났을 때 책임독박때문에 싫다면, 그냥 한 개인 스스로 비보호 좌회전 안 하고 다른 방법으로 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냥 직진으로 가서, 유턴 반아서 원래 사거리로 돌아오고, 우회전 하면, 비보호 좌회전하는 것과 동일한 결과가 나옵니다.
참고로 제가 겪은 미국 교통상황은, 교통량에 따라 다양한 신호등을 쓰는데, 도심에 좌회전을 따로 주는 신호등도 있지만, 그냥 비보호 좌회전으로 해결하는 곳도 있습니다. 교통량과 해당 교차로 상황에 따라 어떤 식으로 좌회전 신호를 줄 지에 대해서는, 개별 판단하여 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