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딸이 초3때 햄스터를 무료 분양받아서 3년정도 키웠는데...
이름이 햄순이... 성격도 순둥순둥해서 딸아이를 많이 따랐는데...
햄순이가 노환이 들어 밥도 잘 안먹고 해서...
동물병원에 데려려갔었죠...
수의사 선생님이 수의대 졸업한지 몇년 안된 앳된 20대 여성분이셨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줬었죠...
햄스터 수명이 2~3년 정도라 이별을 준비해야 한다고...
그리고.. 청주에는 소동물을 전문으로 하는 수의사분 찾기가 어렵다고...
그러면서.. 우리 애기가 커서 공부해 볼래? 라고 하면서...
자기도 어릴 때 키우던 고양이가 아파서 죽어서 수의사가 되기로 결심했었다고 이야기 해줬습니다..
그때부터 우리 딸의 진로목표가 수의사로 되었죠...
제가 "수의사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되는데.. 괜찮겠어?" 그랬더니...
해보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열공하고 있어요...
물론, 수의사가 안되어도 아빠 입장에서 크게 상관은 없는데...
그때 그렇게 얘기해 준 수의사 선생님이 정말 고맙더라고요...
아주 작은 계기로 아이에게 목표를 만들어 줬으니까...
가끔 공부때문에 힘들어 하기도 하는데...
대견하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