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정도까진 아닌데 저도 좀 겪어본게
어머니께서 음식 싸주시는데 문제는 다 먹을수가 없어서 처치곤란이었던적이 있어요.
주시는 마음은 고마운데 이게 버리기도 아깝고, 그래서 억지로 먹다보니 고역이고, 그러고도 다 못먹어서 버리게 되면 아깝고 속상하더라구요.
다행이 어머니께서 얘기 잘 들어주셔서 달라고 하기 전엔 안주시니까 오히려 홀가분하더라구요.
이거 생각해 볼 문제라고 보는 것이 저도 저런 일이 있었어요 근 10여년을 스트레스 장난 아니었고.. 짜고 매운 편이라 저도 못먹지 남편도 첨에만 한두어번 먹고 안먹어요 애들도 당연히 안먹고 .. 그런데 너무 많이 주십니다 사정 말씀드리고 저장할 곳이 없다고 아무리 말씀을 드려도.. 결국 냉장고에서 썩어요 그럼 남편이 기분 나쁜 일이 있다든지 하면 그걸 보고 저한테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을 합니다 .. 시어머님이 주신걸 썩혀 버리는 천하에 못된 ..그렇게 몰아 가요 자기도 안먹으면서 ..반찬 때문에 싸우게 되는 겁니다 아무리 좋게 말해도 못알아 듣고 싸워도 안돼고 그냥 전 시댁에서 음식 주신다고 하면 말그대로 딱 한두끼 먹을 정도만 가져 왔고 그 뒤로는 반찬 문제로 거의 다투지 안았어요 버리는 것도 일이고 너무 힘들었습니다 .. 부모님들도 마음은 알겠는데 달라는 만큼만 주시거나 그냥 주지 마세요 그게 맞는 것 같아요 자식들 좋으라고 주는데 결국 부부싸움 해요
간이 안맞아 남는 음식으로 다른 음식을 만들어 먹었으면 좋았을 듯요.
우리나라 음식이 어떻게 보면 그런쪽으로는 특화되어 있어서 다른 걸로 변신시키기 좋잖아요.
예를 들어 비빔밥, 볶음밥, 찌개, 전, 무침 등 등 만들기에 따라 조금 고민해보면 다른 걸 첨가시켜 또 다른 음식으로 재탄생시키는 폭이 넒은 게 우리나라 음식이잖아요.
저는 뭐 안먹는 거 말고는 간 안맞는다든가 하는 건 그런 식으로 제 방식대로 음식 만들어 먹어서리.
베이스가 되는 음식 만드는 게 힘들지 이것저것 첨가해서 변신시키는 건 그다지 어려운게 아니니.
우리 오빠네도 엄마가 자꾸 김치던 뭐던 계속 바리바리 싸줬는데
내가 뜯어 말림 오빠 언니 둘다 일해서 밥해먹을 시간도 없는 사람들 자꾸 싸줘봤자 냉장고에서 썩기밖에 더하겠냐고
오빠랑 언니가 집에서 반찬을 잘 안먹어서 싸준거 반도 못먹는걸 알고 있었음
오빠랑 언니도 엄마가 싸주는거 말리지도 못하고 다 받아갔는데 ... 내가 뜯어말리고서 싸줘도 많이 안싸주고 횟수도 확주니까 나한테 고맙다던데..
오빠네 주겠다고 바리바리 챙긴거 보면 강하게 거절하기도 힘들고 집에 가져가도 반이상을 썩혀서 버리게 되니 그것도 미안하고 진퇴양난이었다고
글들이 너무 심하긴 한데, 받는 입장에서 고역인 경우도 확실히 있긴 있을 듯.
우리 집 같은 경우도 어머니께서 손이 크셔서 어쩌다 갈 때마다 뭘 자꾸 바리바리 싸주시는데,
마누라는 성격이 착해서 아무 말 안 하고 받아오는 편이고(시어머니 음식이 맛있다고도 함)
대신 내가 무거워서 들고 가기 귀찮다고 있는 대로 짜증부림.
싸가지가 없어도 아들이 없는 게 낫지 며느리가 없으면 그건 안 된다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