왁스칠은 양반이지.......
1979년, 내가 국민학교1학년때 가을에...
산에 솔방울 주우러 다녔음......
시골학교여서 그런지도 모르겠는데 겨울에 난방할때 석탄에 불이 잘 안붙으니까
솔방울과 같이 때면 불이 잘 붙었기에, 전교생 1인당 한주머니 가득 솔방울 갖다바쳐야 했음...
그나마 산에 솔방울 줍던 5학년 어느 형이 1학년인 내가 불쌍히 보여 자기 꺼 줘서
금방 산 내려갈 수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초등 저학년 보고 산에 올라가 솔방울 주우라는 지시는 음....하기 힘들 거 같은데...
80년대 와서 도시로 전학가니까 솔방울 줍는 일이 사라졌음....
왁스칠보다 솔방울 모으러 다니는게 더 신기한 일 아님? 다람쥐도 아닌데...
저학년 때 콩기름 칠 했었는데, 고학년 되니까 어느 순간 반 마다 페인트 통처럼 생긴 큰 왁스통을 하나씩 나눠 줬던 기억이 나네요. 왁스칠 머리도 아프고 냄새도 별로였지만, 적어도 콩기름보다 나았던건 벌레가 안 생겼다는거. 콩기름 칠할 때는 교실에 거의 매일 바퀴벌레 4~5마리씩 누군가 잡았던 기억이 나네요. 심지어는 쥐도 본적 있는데, 그 때는 워낙 다들 집에 바퀴벌레, 쥐 다 함께 살 때라 별로 놀라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
학생때 제일 짜증났던게 체육시간에 테니스 가르친다고 체육시간에 테니스장 만드는 노동 시켜놓고... 정작 만들고 나니 체육시간에 테니스 라켓 휘두르는 연습만 시키다 끝냄... 그리고 테니스장 철조망 쳐놓고 지들끼리 테니스 치더군요...
테니스 치는 사람들 학교선생은 아니고 외부인 같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