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필라이트를 먹여라!

실제로 외국인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한 결과 한국 맥주가 상위권에 위치한 경우가 많았죠

맥주 맛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죠.
한때 우리나라 맥주 법이 맥아 10%만 넘으면 맥주로 인정해 주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땐 맛없었죠.

이게 맥아 60% 이상만 맥주로 인정하도록 법이 바뀌면서 지금은 상당히 질이 좋습니다.

우리나라 맥주는 맛없다고 하는 사람들 보고 그럼 뭐가 맛있냐고 물어보면.
대답하는 맥주들 대부분이 순수 보리로 만든 맥주가 아니라 다른 재료가 섞인 맥주들이죠.
심지어 에일을 대답하는 사람도 있고요.

북한 대동강 맥주가 더 맛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대동강 맥주가 좀 특이하죠.. 라거이긴 한데.. 만드는 장비가 에일 만드는 장비죠.
에일 만드는 장비로 라거를 만들다 보니 맛이 에일과 라거 중간쯤 됩니다.

우리나라 맥주 대다수가 라거인데.. 라거 맛이 뭔지를 모르니 맛없다고 하는거죠.

한국 맥주가 맛 없는 건 라거 여부가 아님
대형 마트 가서 수입 맥주 레이블 자세히 읽어봐요
수입 맥주도 라거는 쌔고 쌨음

국산 맛 없는 건 클라우드 같은 극히 일부 상품을 제외하고 너도나도 다 쓰는 하이 그래비티 공법이 가장 큰 이유임(맥아 비율도 상대적으로 적음)
맥주를 통상보다 훨씬 높은 도수로 발효시킨 후에 물을 타는 게 하이 그래비티 공법
그 만큼 제조원가가 낮아지고 맛은 말 그대로 물탄 맛

그래서 국산은 클라우드만 마심

일단 그냥 라거와 부가물 라거의 차이점을 아셔야겠네요.

라거는 보통 몰트, 홉, 물등을 라거 효모로 하면발효 공법을 통해 생산해낸 맥주를 말합니다. 부가물라거는 이 라거에 "쌀, 옥수수"등과 같이 다른 잡곡을 섞어 몰트의 향과 맛을 약화시키고 청량감을 강화한 맥주를 말하는 거고요.


그리고 맛이 없다는 게 뭘까요...ㅎㅎ

맥주 얼마나 아시는 지 모르겠지만 하이그래비티 공법은 원래 유럽에서 전통적으로 있던 공법이고, 애초에 물을 타는 건 어느 맥주 회사든 도수 조절을 위해 물을 탑니다.

그리고 그렇게 클라우드가 "맛있고", 사람들 입맛에 맞았다면 클라우드가 왜 1위 판매량이 되지 못했을까요?

단순한 해답. 사람들은 맥주 맛이 강하면 강할수록 호불호를 느끼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요새 들어 더더욱 그런 경향들이 가속화되고 있고요.

이건 비단 한국만의 현상이 아닙니다. 오히려 원조가 되는 일본 미국 맥주들에서 더 먼저 시작된 현상이에요.

미국 맥주에서 가장 많이 팔리던 맥주가 뭔지 아시나요? 버드라이트입니다. 원래 부가물 라거였던 버드와이저를 더 밍밍하게 만들고 청량감을 강화시킨 듯한 맥주인데, 이게 미국 맥주에서 1위를 차지했었죠.

맛있는 맥주? 맛있는 맥주라는 건 그저 사람 입맛에 맞는 맥주입니다. 뭐가 더 맛있고 맛없는지 대중의 방식대로 산정하면 홉향, 몰트와는 거리가 먼 부가물 라거가 정답이죠. 그것들을 즐긴다고 해서 맛없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제 친구에게 얼마 전 한국에서 꽤 좋은 평가를 받은 ipa를 소개해줬더니, 너무 쓰고 비누향이 난다며 얼굴을 찌푸리더군요. 맥주 평론가들에게 좋은 평을 받는 맥주인데도 말이죠.

원래 맥주가 그렇습니다. 대중의 평가와 매니아의 성향이 극단적으로 차이가 나게 됩니다.

하이그래비티 공법을 이야기하시는 걸 보니 언론 같은데서 몇가지 들은 것 같으신데, 너무 거기에 몰입하지 마시고 한발짝 떨어져서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그랬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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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리둥절..

제가 진짜 술을 좋아하는데요.
맥주도 전세계 맥주 다 마셔보고 하는 말인데
안주랑 같이 먹기에는 하이트 카스 등 한국맥주만한게 없습니다.
해외 맥주는 향이 쌔서 기존 안주 맛을 죽입니다.
근데 한국맥주는 안주의 맛을 더 향상시켜줍니다. 소주도 마찬가지구요.
한국 술문화는 안주가 필수이기때문에 그 맛을 더 살려주는 술이 좋은술이라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