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팤쥐' 이야기는 그런 변형들 중 유라시아 동쪽끝인 우리나라까지 흘러온 버전인 것이죠.
참고로, 악역 팥쥐를 젓갈로 만든다는 얘기는, 가까운 베트남의 '땀과 깜' 얘기가 변형되어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땀과 깜' 얘기에서, 팥쥐에 해당하는 악역인 깜은 나쁜 짓을 한 댓가로 '액젓'이 됩니다.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액젓이 변형되어 젓갈이 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전래 동화라는 것은, 콩쥐팥쥐처럼 인류문명 전체에 걸쳐 이리저리 흘러다니는 이야기들(대부분은 재미를 위해서 잔혹한 결말이 많음)을, 근대의 아동교육 수요에 맞게 적절히 추리고 순화하여, 글로 채록한 것들입니다. 그래서 현재 시대의 사람들이 동화의 원래 버전을 보면 충격을 받게 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