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먹파의 논리
찌게를 먹는데 자기는 국물이 좋다며 물을 부어 먹음.
물을 부어버리는 순간 그건 찌게가 아니라 국이 됨.
탕수육을 찍어 먹는 건 돼지고기 튀김을 소스에 찍어 먹는 것과 다를게 없음.
즉 탕수육이 아니라 그냥 돼지고기 튀김이라 부르면 됨.
음식의 이름은 대부분 재료나 조리법등으로 규정됨.
김치 = 야채를 소금에 절여 발효시키는 음식.
국 = 어떤 재료를 많은 양의 물에 넣어 끊인 음식.
찌게 = 국물을 졸여 만든 음식
이처럼 조리법으로 지어진 음식이 있고 탕수육도 마찬가지임.
탕수육이라는 음식도 돼지고기 튀김을 소스에 적셔 부드럽게 먹는 음식을 칭하는 것.
원형은 부먹이었다고 하는데 탕수육 자체가 우리나라 입맛에 맞게 계속 변화되었다고 하죠.
원형 그대로 하면 우리나라 입맛에 안맞아 맛없다고 망할 수도 있다네요.
애초에 소스조차 변화를 한 달라진 음식가지고 원류를 찾는게 참 그렇죠,
부어먹는 거도 풍미를 살리려고 그렇게 먹는거고
찍어먹는것도 풍미를 살려 먹는거고,
짜장면과 같이 먹거나 간장에 찍어먹는것도 음식의 풍미를 살려 먹는 것인데...
강력한 고정관념에 갇힌 강박증 환자처럼 한가지만 고집 안했으면 좋겠네요.
다만 소스를 부어서 나오거나 그냥 부어버리면 모든 취향을 못즐기고 강박증 환자처럼 단 한가지만 강요하는 셈이긴 하죠.
그래서 이 뭣도 아닌걸로 싸움이 시작된거죠.
이건 약간은 의식차이 아닐까요? 외국에서 조금 변형된 한국음식을 그나라 사람들은 한국식이라며 먹고 우리가 볼땐 저게 무슨 우리식이야 하지만 그 주방에서 만든 사람은 한국식이라며 만들었을테니....짜장면도 우리는 중화요리라 하지만 중국사람들은 한국식 자장면이라고 하잖아요.(엄밀히 소스가 다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