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학번 4학년 선배가 맨날 천날 술만 마시다가 공무원 가야하나 아니면 기업에 취직해야하나 고민하는걸 본 나는 도데체 얼마나 놀았길래 공무원을 하려고 하나 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변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 당시 대학교는 졸업만 하면 취직은 당연히 잘되던 때였습니다. 요즘에야 대학교 들어가는게 너무 쉽지만, 그 당시 수험생 100만명 시대이고, 전국 4년제대는 10~20만명 정도 밖에 안되던 시절이니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군대에서도 대학교 다니는 애들을 선임들이 놀리고 했었는데. 잘난척한다니 고생도 안해봤다니 하면서. 안다니는 사람들이 더 많을때라. 그 당시 지방 4년제도 들어가기 얼마나 힘들었는지. 지방대도 경쟁율이 1:10 정도 될때라. 뉴스에도 나오듯이 1990년의 인구 만 명당 대학생은 342.2명에 불과했지요.
공무원 인기 없었을때는 일반 직장도 정년보장이 되었거든요.지금처럼 비정규직이니 명예퇴직이니 이런거 없이 정년까지 쭉 가는데 월급은 공무원하고 비교도 안 되게 많이 받으니깐 공무원가는게 이상한거였죠.지금 노동자들중에 비정규직이 50%라고 하는데 전원 정규직으로 고용해서 정년보장되고 중간에 인건비 떼먹는 인력관리회사만 돈 버는 구조가 없어져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