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완전 같은 직업은 아니지만 작업할때 "파일명_V1" "파일명_V2" "파일명_V3"....이렇게 최종이라고 보내고 나서 수정 들어오면 뒤에 버젼 1,2,3,.....쭉 늘려 가서 완전 최종 확정 떨어지면 뒤에 날짜 붙여서 나가는데...나도 이 일 시작하고 얼마 안지나서 처음에는 일하는것 보다...파일 이름을 어떻게 뭐로 정해야할까 하고 고민 더 했던 기억이...
3번 이상의 수정은 받아주지 말아야 해요.
리테이크를 계속 받아주니까 충분한 내부논의 없이 기분따라 수정을 거는 거죠.
저는 클라이언트가 계속 헛소리하길래 어느 선까지 보고가 됐고 누가 수정을 원하는지 확인하다가 이상해서 직함을 물었더니 취직한지 얼마 안 된 알바생이 담당자랍시고 수정 걸고 있더군요.
상대측 알바가 그 윗선에 잘 보이려고 대충 지어낸 수정사항들에 휘둘리면서 시간낭비했던 거죠.
숙고의 시간을 거쳐서 수정을 거는 게 아니라 결정권한도 없는 것들이 대충대충 싸지르는 걸 받아주면 결론이 안 나고 계속 수정에 묶여 회사에도 피해를 주게 돼요.
클라이언트가 한군데만 있다면 모를까, 여럿인 상황이면 프로젝트 매니저나 대표가 클라이언트쪽에 명확하게 의사전달을 할 필요가 있는데, 관리자들은 저런 상황에 굉장히 둔감하거나 개인적 부업거리를 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클라이언트 오구오구 해주며 디자이너를 갈구기 바쁘죠.
초년생 디자이너들은 그런 무책임한 상사들이 있는 회사는 피하시는 게 좋아요.
훌륭한 경험이 쌓이는 게 아니라 쓰레기들만 잔뜩 쌓이거든요.
그래도 내 꿈이었는데... 뭔가 건질 게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20년을 버텨왔는데, 결국 쓰레기 정리하는 기술만 늘어나는 기분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직업은 청소부가 아닌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