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가 아닌 게 나도 저렇고 생각보다 훨씬 많은 남자들이 저럼. 그런 경향성이 실재하니까 저런 밈도 만들어지는거임. 자주가던 식당이나 바에서 주인장이 알아보고 옆에 앉아 말 걸기 시작하면 남자들은 발길 끊는다는 밈도 괜히 나온 게 아님.
내 추론이지만 남자들은 목표지향적인 성향이 강해서 식사라면 식사 그 자체, 혼술이라면 혼술 그 자체에 집중하기 때문에 훼방을 원치 않는데다가, 퍼스널 스페이스(화장실 소변기 이론처럼)가 여자들보다 명확해서 누군가가 그 내부로 동의없이 침범해 사적인 질문 공세를 던지는 상황에 불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봄.
미용실은 특히나 남자들이 작아지는 공간인데, 일반적으로 남자들은 여자들처럼 미의식이 높거나 자의식이 충만하질 못해서 내 와꾸의 등급과는 무관하게 여긴 이렇게 저긴 저렇게 섬세하고 디테일한 주문을 하기 어려워함. '그냥 적당히 잘라주세요..'하고 '네 맘에 드네요'하곤 속으로 '시ㅡ발..'을 읖조리며 결국 모자쓰고 미용실을 빠져나오던 SNL 미용실 에피소드 남자편이 공감을 산 게 다 이유가 있음.
미용사도 여자, 보조도 여자, 옆 자리 손님도 여자, 건너편 대기석에도 여자, 여성 천지인 상황에서 존잘러라도 된 양 여긴 이렇게 저긴 저렇게 기장은 어떻게 질감은 어떻게 주문하기엔 아무래도 좀 무안한 환경이긴 함. 거기다 안면도 없는 미용사가 사는데며 직업이며 꼬치꼬치 물어오는데 그 대답을 미용사 한 명도 아닌 주변의 모든 사람들(높은 비중으로 여성들)이 같이 듣는다? 생각만 해도 불편함. 내가 왜 그런 내밀한 개인정보를 그 공간의 모든 사람들과 공유해야 하는데.. 그래서 난 1인 디자이너샵이나 바버샵 찾아다닌지 꽤 됨.
몇 가지 안되는 질문인데, 그 중 굉장히 예민할수도 있는게 포함됨. 남의 직업을 왜 물어봄? 모르는사람이 뜬금없이 직업 물어보면 좋나요? 남자들이 질문받는거 사람따라 다르겠지만 안좋아하는사람들 많은데, 그래도 머리스타일 관련 질문하는건 대답함. 건성으로라도. 그정도론 발길끊진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