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에 설명 중 많은 것들이 이러한 오류를 범하기도 한다. 어떻게든 한자나 역사적 사건과 연결시키려는 무리한 시도들이 그렇다. 이러한 설명은 백석과 빈대떡 모두를 ‘엿 먹이는’ 일이다. 이런 이야기가 재미가 있을지는 몰라도 멋쟁이 백석은 무전취식하는 건달이 되고, 빈대떡은 가난한 사람들의 음식이 된다. ‘엿’이 들어간 표현 중에 유쾌한 것도 있으니 ‘엿 장수 마음대로’가 그것이다. 말 그대로 정해진 가격과 양이 없이 엿장수 마음대로 하는 것이다. 그렇더라도 빈대떡 신사와 ‘엿 먹어라’에 대한 설명을 엿장수 마음대로 하는 것은 문제다. 누가 처음 엿을 만들었는지 모르듯이 누가 처음 ‘엿 먹어라’라는 말을 썼는지 모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말은 그렇게 생겨나서 그렇게 사라진다.